스테이블코인 제도화 국면…카드업계는 선제 준비 속 신중론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입력 2026.01.06 07:41  수정 2026.01.06 07:41

2차 TF 가동·PoC 속도…결제 인프라 중심 대응

글로벌 정산 실험 본격화…국내는 제도 불확실성 지속

법제화 지연에 신중론…카드사 역할은 ‘연동’에 무게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가 진전을 보이면서 카드업계의 대응 전략도 구체화되는 모습이다.ⓒ연합뉴스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가 진전을 보이면서 카드업계의 대응 전략도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제도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서도 카드업계는 결제 인프라를 중심으로 참여 가능성을 타진하며 복잡한 셈법에 들어갔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이달 중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대비하기 위한 2차 태스크포스(TF) 가동을 계획하고 있다.


TF에는 삼성·신한·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NH농협 등 9개 신용카드사가 모두 참여한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2차 TF에서 스테이블코인 결제 적용 가능성과 정산 구조 등 결제 시스템 전반에 대한 기술·운영적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 카드 결제처럼 카드 단말기에서 스테이블코인 거래가 가능하도록 하는 이른바 스테이블코인 체크카드 도입 방안도 검토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예고된 개념증명(PoC) 작업 역시 2차 TF 가동을 계기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카드 결제·정산 과정에 스테이블코인을 적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중심으로 기술적 검토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 관련기사 보기
정완규 여신협회장 “카드사 원화 스테이블코인 결제 지원”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 놓고 한은–금융위 충돌…입법 공백 장기화
이억원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속도 낸다…국제 정합성 확보가 첫번째”
이창용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자본 유출 두려워" [2025 국감]


카드업계가 실무 논의를 이어가는 배경에는 글로벌 결제 시장의 변화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비자(VISA)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해외 정산 파일럿을 운영하며 블록체인 기반 직접 정산 가능성을 시험 중이다.


PG(결제대행사)나 중개은행을 거치지 않는 정산 구조가 자리 잡을 경우, 결제 속도와 비용 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단기적으로는 소비자 결제보다는 B2B 해외 송금이나 법인 거래 영역에서 먼저 활용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대규모 자금 이동과 정산 효율성이 중요한 영역에서 블록체인 기반 정산의 장점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 2단계 입법이 지연되며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발행 주체와 감독 권한을 둘러싼 논의가 정리되지 않으면서 카드사 차원의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는 신중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금융당국 내에서도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를 두고 시각 차가 이어지면서 제도 윤곽이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드업계 내부에서는 실제 사업 참여 가능 여부와 관계없이, 제도 변화에 대비해 결제·정산 인프라 중심의 준비를 선제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법제화 이후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시스템 검토와 기술적 점검을 병행하겠다는 취지다.


이와 관련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은 최근 신년사를 통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이 가시화한 만큼 신용카드사의 지급결제 인프라를 활용해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법제화 시점과 서비스 범위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현 단계에서는 TF와 PoC를 통해 결제·정산 인프라 연동 가능성을 점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스테이블코인 관련 서비스의 구체적인 참여 방식은 법안이 통과된 이후에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