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보터의 땅' 충청권…선거 레이스 시동
與 "李정부와 임기 겹쳐…여당에 힘 실어줄 것"
野 "현역 광역단체장 여론조사 긍정평가" 자신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6·3 지방선거가 약 5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충청권에서 여야의 정면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집권 여당의 프리미엄을, 지난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광역단체장 4곳을 모두 석권한 국민의힘은 현직 프리미엄을 각각 앞세워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충청권은 고정 지지층보다 유동 민심의 비중이 큰 지역으로 꼽힌다. 특정 정당에 구조적으로 쏠리기보다 직전 대선·총선 결과와 정권 지지 흐름에 따라 표심이 이동해왔다. 이 때문에 전국 판세를 가늠하는 '민심 바로미터'로 불린다. 아울러 정당이나 추상적인 이념보다는 인물 경쟁력과 지역 현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온 것도 특징이다.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 윤곽…통합시장 변수 주목
민주당에서는 허태정 전 대전시장이 대전시장 출마를 준비 중이다. 충남지사 후보로는 양승조 전 충남지사, 박수현(공주·부여·청양) 의원, 박정현 부여군수 등이 거론되며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충북지사 선거에는 3연임 중인 송기섭 진천군수와 신용한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이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다.
세종시장 선거는 고준일 전 세종시의회 의장, 김수현 더민주세종혁신회의 상임대표, 이춘희 전 세종시장, 조상호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 등 4명이 유력 후보군으로 언급된다.
대전·충남 통합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통합시장 선거를 둘러싼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장종태(대전 서구갑) 의원과 장철민(대전 동구) 의원은 각각 지난달 29일과 이달 6일 통합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장종태 의원은 풍부한 지역 행정 경험과 중앙정치 경력을, 장철민 의원은 '비수도권 유일의 40대 재선 의원'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세대교체와 새로운 행정을 강조하고 있다.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대전시청 앞에서 대전·충남통합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장철민의원실
대전시장과 충남지사 출마를 검토 중인 다른 잠재 후보들 역시 통합이 현실화될 경우 통합시장 도전으로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의 통합시장 차출설도 거론된다. 강 실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출마 가능성에 선을 긋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산시에서 3선을 지냈고 대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력 등을 들어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는 시각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에선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가운데 누가 통합시장 단일 후보로 나설지, 혹은 경선을 치를지 여부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충북지사 선거에서는 김영환 충북지사가 일찌감치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한 윤희근 전 경찰청장과 조길형 충주시장도 출마 선언을 준비 중이다.
조국혁신당에선 황운하 의원이 지난 5일 세종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황 의원은 민주 진영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비록 소수정당 소속이라 불리한 위치에 서있지만 결국은 내가 민주개혁 진영 최종 단일후보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 ⓒ 뉴시스
여야 모두 승리 자신…민심 향방은 여전히 변수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모두 충청권 승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민주당은 집권당 프리미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소극적인 국민의힘의 태도를 근거로 든다. 반면 국민의힘은 현직 광역단체장의 지역 행정 성과를 앞세워 맞서고 있다.
충청권을 지역구로 둔 한 민주당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는 광역단체장 임기와 이재명 정부 임기가 거의 겹친다"며 "유권자 입장에선 야당을 선택해 4년 동안 불안정한 국정 운영을 감수하기보다 여당에 힘을 실어주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또 "충청권은 선거 열기가 빨리 달아오르는 지역은 아니다. 지금은 선거 구도보다 대전·충남 통합이 더 많이 언급된다"며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여당에 힘을 싣는 흐름이 분명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이 내란 사태에 발목 잡힌 상황에서 충청권은 중도 민심을 흡수할 수 있는 핵심 전략 지역"이라며 "현재 광역단체장 4곳이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지만, 당의 전반적인 상황을 감안하면 민심을 가져올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반면 충청권을 지역구로 둔 한 국민의힘 의원은 김태흠 충남지사 관련 여론조사를 언급하며 "김 지사는 실력을 상당 부분 인정받고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입법부와 행정부를 동시에 장악한 여당을 견제해야 한다는 유권자들의 경고 심리가 작동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KBS대전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4일과 26~27일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충남지사 도정 평가 여론조사 결과, '김태흠 충남지사가 도지사로서 일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매우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12%, '대체로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39%로 긍정 평가는 51%에 달했다.
반면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는 17%,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11%로 부정 평가는 27%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국민의힘 소속 현역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현역 의원이 없다는 건 정치 역학상 결코 쉬운 조건은 아니다"라면서도" "지난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광역단체장 4곳을 모두 승리로 이끈 경험이 있는 만큼, 전략을 잘 세운다면 충분히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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