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인공와우 이식 부작용 피하는 최적 수술법 제시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1.09 09:25  수정 2026.01.09 09:28

“인공와우 이식 중 발생하는 ‘전극 꼬임’, 특정 해부학적 구조가 원인”

박홍주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은 박홍주 이비인후과 교수팀이 인공와우 이식 환자 중 전극 꼬임 문제를 사전에 예측해 환자 맞춤형 수술 전략을 세우는 방법을 제시했다고 9일 밝혔다.


인공와우 이식은 보청기로도 효과가 없는 고도난청 환자를 위해 달팽이관(와우)에 전극을 넣고 청신경을 자극해 소리를 듣게 해주는 치료법이다. 최근에는 청신경과 가장 가까운 곳에 전극을 삽입해 소리를 더 잘 듣게 하는 인공와우 기기가 개발됐는데, 수술할 때 전극이 꼬이는 부작용이 드물게 발생해 왔다.


연구팀은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슬림 모디올라 전극(SME)으로 인공와우 삽입 수술을 받은 239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 측두골 CT 영상을 분석했다.


그 결과, 수술 중 전극 꼬임이 발생한 환자에게서 공통적으로 와우 기저회전(달팽이관의 가장 바깥쪽 큰 회전)과 안면신경이 전극 꼬임 현상을 유발하기 쉬운 해부학적 구조를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전극 꼬임 합병증이 발생한 환자에서 달팽이관 기저부의 평면(와우 기저회전의 수평선)이 안면신경보다 안쪽에 위치하고, 안면신경은 상대적으로 달팽이관 기저부의 바깥쪽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전극을 넣을 때 전극 끝이 바닥(고실천장)에 닿아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인공와우 삽입 수술의 안전성과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해부학적으로 고위험 구조를 가진 환자에게는 특정 부위의 뼈를 제거하여 전극 삽입을 용이하게 하고, 전극을 삽입하는 방향과 속도, 수술 도구 선택 등에서 환자의 해부학적 구조에 맞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홍주 교수는 “일반적으로 인공와우 수술은 큰 문제가 없는 수술이지만, 최근 개발된 인공와우 기기의 경우 수술 중 전극 꼬임이 발생하는 사례가 드물게 있어 왔다”며 “최근 이러한 부작용 발생을 모니터링하는 장비가 개발되기도 했으나, 이번 연구는 부작용을 근본적으로 방지할 방법을 찾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난청과 어지럼증 등 귀 질환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미국이과학회의 공식 학술지 ‘오톨로지 앤 뉴로톨로지(Otology and Neurot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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