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까다로운 도시부터"…자율주행 첫 시험대는 라스베이거스 [美라클 현대차]

데일리안 라스베이거스(미국) =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6.01.12 08:30  수정 2026.01.12 08:30

올해 말 라스베이거스서 무인 로보택시 시범 후 본격 상용화

엔드투엔드 전환·거대주행모델로 확장성·비용 효율 동시 확보

멀티모달 안전 전략 유지…34억달러 투자 기반 사업성 검증

로라 메이저 모셔널 최고경영자(CEO)(가운데)와 김흥수 현대차·기아 글로벌전략오피스(GSO) 본부장 부사장(왼쪽), 유지한 현대차·기아 자율주행개발센터장 전무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테크니컬 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이 잦은 공사구간과 복잡한 인파로 악명 높은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첫 상용화 거점으로 낙점했다. 관광과 엔터테인먼트가 맞물린 고밀도 교통 환경에서 자율주행의 한계를 먼저 시험하고 그 과정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차세대 AI 자율주행 체계로 환류시키겠다는 계산이다.


모셔널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테크니컬 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자율주행 기술 개발 현황과 향후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모셔널은 2026년 말 라스베이거스를 시작으로 미국 자동차공학회 기준 레벨4 수준의 무인 자율주행 서비스를 본격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본격적인 상용화에 앞서 올해 초부터는 운전석에 운영자가 탑승하는 시범 운영을 실시해 안전과 시승 품질을 최종 점검하며, 이는 글로벌 차량 공유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일반 고객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로라 메이저 모셔널 최고경영자(CEO)와 김흥수 현대차·기아 글로벌전략오피스(GSO) 본부장 부사장, 유지한 현대차·기아 자율주행개발센터장 전무가 참석해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모셔널은 2026년 말 라스베이거스에서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 4 수준의 무인 자율주행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라스베이거스는 까다로운 도로 환경을 갖추고 있어 기술력을 검증하고 데이터를 수집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이후 피츠버그에서도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메이저 CEO는 "관광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발달해 라이드헤일링(호출형 차량공유) 수요가 크고 잦은 공사 구간과 보행자 밀집 지역이 혼재된 복합 환경을 갖춘 도시"라며 "이런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운행할 수 있다면 다른 도시로의 확장 가능성도 커진다"고 말했다.


모셔널은 상용화 전략의 핵심으로 머신러닝 기반 엔드투엔드(End-to-End, 이하 E2E) 자율주행 시스템 전환을 제시했다. 인지, 판단, 제어 기능을 분리해 연결하던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주행 의사결정 전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학습하는 E2E 모션 플래닝 통합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


이를 위해 머신러닝 주행 모델을 단계적으로 통합해 궁극적으로는 거대주행모델로 전환할 계획이다.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복잡한 교통 상황에서 대응이 가능하도록 성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모셔널 라스베이거스 테크니컬 센터.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업계 일각의 후발주자 우려에 대해 로라 메이저 CEO는 확고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현재 시장은 초기 단계이며, 비용 효율적인 레벨 4 시스템을 갖춘 업체는 아직 없다"며 "당사는 편안하고 안전한 주행 경험 뿐만 아니라 수익성이 있는 사업 모델을 개발하는데 집중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메이저 CEO는 자율주행의 핵심 가치로 '안전 중복성'을 내세웠다. 최근 업계 일각에서 시도하는 카메라 기반 비전 온리 방식 대신 카메라, 라이다(LiDAR), 레이더를 결합한 멀티 모달(multi-modal) 방식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메이저 CEO는 "카메라뿐만 아니라 라이다, 레이더 등을 활용하면 비전 기반 센서에 오류가 있더라면 서로 상호보완이 가능하다"며 "야간 불빛이나 햇빛이 강할 때는 일반 운전자도 운전하기 어렵지만 로보택시가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수익성과 비용 효율성 확보를 위한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도 이어진다. 김흥수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이 모셔널에 투자한 규모는 약 34억 달러 수준"이라며 "현대차그룹과 앱티브의 강점을 결합해 제조 공급망관리(SCM) 단계부터 비용을 어떻게 줄일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도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흥수 부사장은 "현재 최우선 과제인 라스베이거스 상용화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뒤,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를 포함한 다양한 지역 도입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현대자동차그룹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와 사회적 신뢰 문제에 대해서도 정면 돌파 의지를 보였다. 메이저 CEO는 "주행 성능 검증을 위해 다양한 환경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과거 다른 차량이 모셔널 차량에 충돌하면서 사고가 발생한 적은 있지만, 모셔널 차량의 귀책은 없는 것으로 결론 났다"고 밝혔다.


이어 "이와 같은 사소한 사건들을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보험 업계에서도 무인 자율주행 차량의 사고율이 매우 낮다는 점을 확인하는 등 사회적 수용성도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규제 당국과도 긴밀하게 소통하며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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