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 감독이 조인성·박정민과 함께 다시 한번 스크린 중심에 선다.
12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류승완 감독, 배우 조인성, 박정민, 박해준, 신세경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휴민트'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휴민트'는 비밀도, 진실도 차가운 얼음 바다에 수장되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격돌하는 이야기다.
류승완 감독은 전작 '밀수'에서 호흡을 맞춘 조인성, 박정민이 이 영화의 출발이라고 밝히며 "'밀수'가 끝난 후 두 배우를 완전히 전면에 내세워 영화를 찍고 싶단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스크린 안에서 매력을 한껏 뽐내게 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박해준은 '4등'이라는 영화를 보고 매력을 느꼈다. 처음에는 박해준이 악역 하는 걸 망설였는데 내가 매달려 설득했고, 신세경은 포토제닉 한 이미지를 갖고 있고 목소리가 매력적이라 좋아하던 배우였다. 함께하면서 성실함에 놀랐다"라고 박해준, 신세경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라트비아에서 로케이션을 진행했던 류승완 감독은 현지에서 액션, 조명, 촬영팀을 구성했다. 류 감독은 "라트비아에서 10년 전 '베를린' 찍을 때 경험했는데 이후 촬영 많이 해서 실력이 좋아졌다. 사실 라트비아가 영화 제작을 활발하게 하는 곳이 아니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많지 않았다. 다행히 좋은 팀들이 합류해 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텐트를 세팅해 주는 여자 스태프의 어머니가 '베를린'의 제작부였다고 하더라. 그게 인상적이었다. 또 카 스턴트팀에는 세계 챔피언을 해준 팀이 와서 눈밭 위에서도 정확한 드리프트를 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라고 감탄했다.
조인성이 연기한 국정원 요원 조 과장은 매 임무 냉철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지만 정보원을 잃는 사건 이후로 트라우마를 겪는 인물이다. 박정민은 북한 국가보위성 조장 박건 역을 맡았다.
조인성은 '모가디슈' '밀수'에 이어 류승완 감독과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조인성은 류승완의 페르소나라는 말에 "저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감독님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저보다도 황정민, 정만식 선배님들이 더 많이 감독님과 작업했다. 앞으로 페르소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류승완 감독님과 전작을 하면서 액션을 많이 해왔고 감독님께서 액션을 잘 아시는 분이다 보니, 액션과 리액션을 디테일하게 잡는다. 라트비아에서도 감독님이 액션을 직접 시범 보여 놀랐을 것이다. 그래서 저희가 몸을 사릴 수가 없었다"라고 류승완 감독과의 호흡을 전했다.
박정민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액션 영화감독님이다. 나도 액션 영화를 몇 번 해봤지만 이번에는 임하는 자세가 달랐다. 감독님 마음에 들기 위해선 조금 더 밀도 있게 연습해야 했다"라며 "현장에서는 자꾸 저에게 합기도를 거셨다. 멀리서 보면 조카 괴롭히는 삼촌 같았을 것"이라며 웃었다.
신세경은 북한 식당 종업원 채선화 등장한다. '타짜: 신의 손'(2014) 이후 12년 만에 관객들과 만나게 된 신세경은 "많이 설렌다. 무엇보다 이렇게 좋은 작품에 합류했다는 게 기쁘다. 관객이 큰 스크린으로 처음 보는 신세경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캐릭터의 모든 면을 다 말씀드릴 순 없지만, 전작과 다르게 독특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스크린 복귀 소감을 건넸다.
박정민과 멜로 연기를 하게 된 그는 "현장은 항상 바쁘고 정신이 없는데, 그런 와중에 항상 자신의 것을 하는 걸 보며 지혜롭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저럼 점을 배우고 싶었다. 또 나도 관객의 한 사람으로서 모니터를 봤을 때 너무 멋있어서 놀랐다. 물론 평소에도 멋지지만 모니터로 볼 수 있는 박건의 모습들이 너무 멋있어서 기대감이 크다"라고 말했다.
박정민은 "함께하면서 정말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배우란 생각을 했다. 또 노련하기도 하다. 나보다 데뷔도 빠르니까 안정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보다 더 놀라운 건 처음 대면하고 연기할 때 눈에서 나오는 에너지, 매력이 마법 같았다. 상대방을 집중하게 만드는 면모가 있어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고 신세경을 칭찬했다.
류 감독은 "멜로 감성이 '베를린'보다 낮진 않을 것이다. 멜로드라마이기 때문이 아닌 감정의 상태, 관계의 깊이나 복잡함을 배우들이 잘 표현해 줘서 관객들이 보기에 느끼는 감정의 파도가 있을 것"이라고 '베를린'과 비교했다.
마지막으로 조인성은 "이국적인 그림과 미장센, 배우들의 뜨거운 연기를 '휴민트'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고 박정민은 "쌀쌀한 날씨에 걸맞은 영화다. 서늘하게 시작해 쓸쓸하게 뜨겁게 마무리되는 마음을 갖고 극장을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류승완 감독은 "'휴민트'를 통해 극장이라는 곳을 다시 관객들의 놀이터로 만들고 싶다. 다시 극장이 관객의 것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2월 1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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