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로 이동하는 '바이오 주도권'…"글로벌 파이프라인 43% 점유"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입력 2026.01.25 06:00  수정 2026.01.25 06:00

아시아, 글로벌 혁신 파이프라인 점유율 미·유럽 앞질러

中 빠르고 저렴한 임상, 韓 의약품 CDMO 제조 역량 두각

압도적 효율성 기반 빅파마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부상

아시아 바이오 R&D 관련 이미지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과거 저비용 제조 기지에 머물렀던 아시아가 미국과 유럽을 제치고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글로벌 컨설팅 기관 맥킨지가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의 글로벌 혁신 파이프라인 점유율은 최근 5년 사이 28%에서 43%로 수직 상승했다. 이는 전통적인 제약 강국인 미국과 유럽의 점유율을 모두 앞지른 수치다.


보고서는 아시아가 ‘패스트 팔로워’에서 ‘리더’로 도약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2024년 기준 글로벌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 성장의 85% 이상이 아시아에서 비롯됐으며, 그 중심에는 중국과 한국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적재산권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는 2024년 전 세계 생명공학 특허의 약 3분의 2를 창출했다. 이는 유럽의 5배에 달하는 규모다.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기술 수출) 계약도 4분의 1이 아시아에서 발생하며 전 세계 제약사들의 전략적 요충지로 자리매김했다.


미국과 비교해 20~50% 수준…구조적 효율성이 ‘무기’

아시아 내에서는 단연 중국이 가장 앞서나가는 모습이다. 중국은 현재 전 세계 혁신 파이프라인의 29%를 점유하고 있으며, 라이선스 아웃 계약의 선불 지급금 규모는 2020년 1억 달러 미만에서 2024년 8억 달러 이상으로 8배 이상 급증했다.


한국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보고서는 한국이 미국 FDA 승인 모멘텀을 꾸준히 쌓아가는 동시에 적극적인 기술 수출과 규제 개혁을 통해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은 중국과 함께 신약 발견 및 개발, 첨단 바이오의약품 CDMO 분야에서 바이오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기초 과학과 글로벌 상용화의 중심인 일본, 생의학 R&D 허브인 싱가포르, 제네릭에서 신약 개발로 빠르게 전환 중인 인도가 가세하며 아시아 전체가 상호 보완적인 ‘하이브리드 역량 중심 모델’을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시아 제약·바이오 산업의 가장 큰 경쟁력 중 하나는 ‘저렴한 혁신’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바이오 기업들은 풍부한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인재 풀과 간소화된 규제 일정을 바탕으로 신약 발견 프로그램을 전 세계 평균 비용의 3분의 1에서 절반 수준으로 운영하고 있다. 임상 개발 비용 역시 미국과 비교하면 20~50% 수준에 불과해 압도적인 구조적 효율성을 자랑한다.


이러한 비용 효율성은 파이프라인 생산성 저하와 ‘특허 절벽’에 직면한 글로벌 빅파마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 맥킨지는 “이제 글로벌 기업들이 지리적 구분이 아닌 역량을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고 있다”며 “아시아의 ▲기초 과학(일본) ▲임상 역량(중국) ▲제조 강점(한국)을 연결하는 분산형 개발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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