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 확대…예금 이탈 위기 극복과 포용금융의 새 길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26.01.29 07:30  수정 2026.01.29 13:14

1억원 예금보호에도 예금 급감…저축은행, 중금리 대출로 사업구조재편 필요

부동산 PF 탈피, 정책 연계 중금리 대출 확대가 바람직

중금리 대출 확대로 서민 금융 지원·건전성 제고·내수 활성화 기대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지난해 9월 1일부터 예금자 보호 한도가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됐지만, 저축은행 예수금은 예상과 달리 급감세를 보이고 있다.


당초 금융 당국은 해당 조치를 통해 2금융권으로의 '머니무브'를 기대했으나, 실제로는 2025년 9월 102조4000억원에서 12월 말 99조원으로 떨어지며 100조원 선이 붕괴됐다.


가계대출 규제(6·27 대책)로 신규 신용대출 취급액이 월 1조원에서 8000억원대로 급감하고, 뜨거운 주식시장으로 투자자 예탁금이 90조원을 돌파하며 예금이 빠져나간 탓이다.


저축은행들은 보호 한도 상향 초기 예금 증가를 맛봤으나, 대체 운용처 부재로 유치 경쟁에 소극적이었으며 이러한 이유가 예금 이탈의 원인으로 해석된다.


​저축은행의 전통 강점인 고금리 예금 유치력이 시중은행에 밀리며 예금 이탈을 가속화하고 있다. 2026년 1월 기준 12개월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저축은행 3.32%로 시중은행 최고 3.3%와 엇비슷하거나 일부 역전 현상도 나타난다.


고위험 대출인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축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 중금리 대출 공급이 부족해 자금 운용이 비효율적이다. 저축은행의 최근 중금리 대출 공급은 지속 감소세이다.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 잔액은 2025년 2분기 19조5000억원에서 3분기 말 17조4000억원으로 2조1000억원 감소한 바 있으며, 지난해 12월말에도 중금리 대출 잔액은 17조원 아래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저축은행은 예금 이탈을 방지하고, 재무건전성과 자금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중금리 대출 중심 예금 유치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 첫째, 정책 연계 중금리 대출 상품을 확대해야 한다.


중금리 대출 공급 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완화 인센티브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는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이 중·저신용자 대상 연 12%대 민간중금리 대출(사잇돌2·햇살론 연계)을 확대하도록 유도하는 규제 혜택이다.


따라서, DSR 규제 완화 인센티브를 통해 연 12%대 대출 공급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 새희망홀씨(최저신용자용 저금리 대출)와 햇살론15(중금리 취약계층 대출)를 저축은행은 더 활발히 공급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이는 현재 부족한 중금리 대출 규모를 크게 늘리고, 낮은 연체율을 유지하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방안이다. 또한, 중금리 대출 공급 확대는 최저신용자들의 금융 접근성을 높여 포용금융의 실효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저축은행은 예금 금리를 시중은행보다 조금 더 매력적으로 차별화하고, 앱과 SNS를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으로 젊은 층과 중저신용자를 적극 끌어들이는 전략을 펼쳐야 한다.


청년이나 중저신용자 맞춤형 예금 상품을 새로 만들어 예금 유치를 활성화하고, 인기 플랫폼과 제휴해 보너스 금리 혜택을 주면 고객 이동을 막고 경쟁 우위를 되찾을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예금 기반이 튼튼해져 안정적인 대출 운영이 가능해진다.


셋째, 저축은행은 온라인투자금융사와 연계해 투자자 자금을 저비용으로 조달함으로써, 중금리 대출공급을 안정화시킬 수 있다.


또한, 대출 중개·카드 수수료나 증권투자 등 비이자수익을 크게 늘려 고위험 PF 대출 의존에서 벗어나야 한다. 동시에 AI 기반 리스크 관리 시스템과 외부 감사를 더욱 강화해 부실을 철저히 막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는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 공급 촉진을 유도하기 위해 총량제 규제 완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총량제 규제 완화는 저축은행의 전체 대출 규모 제한에서 중금리 대출 잔액을 예외로 인정하는 범위를 확대함으로써, 여신 운영 여력을 넓히는 조치이다.


이는 6.27 대책 등 고강도 규제로 위축된 서민대출 공급을 되살리고, 새희망홀씨·햇살론 연계 정책 대출을 저축은행 채널로 유도해 포용금융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 결국, 저축은행은 규제 부담 없이 안정적 수익 기반을 마련하며 서민 금융을 확대할 수 있다.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 확대는 금융소비자에게 고금리 사채 대신 12~15% 수준의 합리적 대출 접근성을 제공해 가계부채 부담을 줄이고 서민층의 금융 안정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PF 고위험 대출 의존을 줄여 연체율을 낮추고,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는데 기여할 전망이다. 국민경제 측면에서는 포용금융 사각지대 축소로 소비·내수 활성화가 이뤄지고, 가계부채 구조 개선으로 시스템 리스크를 완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예금자 보호 한도 상향에도 불구하고, 예금 이탈과 금리 경쟁력 상실에 직면한 저축은행은 PF 대출 축소 후 중금리 대출 중심으로 전략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


DSR 규제 완화 인센티브 활용, 디지털 마케팅 예금 유치, 온라인투자금융사 연계 대출 및 비이자수익 확대라는 3대 전략에 주력해야 한다. 정부의 총량제 예외 지원이 결합된다면 저축은행의 안정적 수익 기반이 마련되어 서민 금융 확대에 더욱 기여할 것이다.


글/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jyseo@smu.ac.kr/rmjise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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