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노렸더니 '강남을'이…한동훈, '행복한 고민' 시작?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6.03.19 05:05  수정 2026.03.19 06:13

이정현發 내홍 격화에 중진 대구 무소속 출마설

'지도부의 플랜B' 박수민 출격에 서울시장戰 도 흔들

"오세훈, 경선 드랍 가능성…강남을 공백 생길 수도"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7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방문, 상인 등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의 '혁신공천'으로 내부 파열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상황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는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한 전 대표에게 다양한 지역에서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정현 위원장은 18일 페이스북에 "공천과 관련해 나를 향해 인신공격성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것에 대해 피하지 않겠다. 정면으로 맞서겠다"며, 사실상 당내 대구시장 후보 9명 중 주 의원을 비롯한 중진 의원들에 대한 컷오프(공천 배제)를 강행하겠단 의지를 표명했다.


앞서 대구시장에 출사표를 낸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당내에서 대구시장 공천에서 중진 의원들에 대한 컷오프설이 제기되자 페이스북에 이 위원장을 겨냥해 "호남 출신인 당신이 대구를 얼마나 안다고, 대구를 얼마나 만만하게 봤기에 이런 식으로 대구의 중진들을 짓밟느냐"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혁신공천을 말하면, 세대교체를 말하면, 미래 리더십을 말하면, 거기에 협조하기는커녕 '호남 출신이 대구를 아느냐'는 식으로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말부터 꺼내는 것은 옳지 않다"며 "그건 대구를 위한 말이 아니다. 그건 혁신을 막기 위한 말이다. 그건 시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기득권을 위한 정치"라고 반박했다.


이어 "꿩도 먹고 알도 먹고 털까지 다 가져가겠다는 것 아니냐"라며 "이런 정치와 싸우겠다. 기득권을 지키려는 정치와 싸우겠다. 지역감정을 방패 삼아 혁신을 막는 정치와 싸우겠다. 후배의 길을 막고 미래를 가로막는 정치와 싸우겠다"고 지적했다.


대구 외 지역에서도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에서는 당 지도부의 '플랜B'로 박수민 의원(서울 강남을)이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의 결단 직전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고, 부산에서는 주진우 의원(부산 해운대갑)의 단수공천설이 불거지며 당내 반발이 일기도 했다.


이 같은 흐름은 보궐선거 출마가 거론되는 한동훈 전 대표에게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간 부산 출마 가능성이 거론돼 왔지만, 강남을과 대구 수성갑 등 추가 선택지가 열릴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특히 주호영 부의장이 무소속 출마에 나설 경우 대구 수성갑 보궐선거 가능성이 생기고, 부산에서도 구도 변화에 따라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신지호 국민의힘 전 의원은 이날 채널A라디오 '정치시그널'에서 "주 의원이 무소속으로 (대구시장에) 나가면 대구 수성갑 자리가 빈다"며 "그러면 빈 수성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주 의원이 한동훈 전 대표에게 출마 권유를 해서 대구에서 무소속 연대로 바람을 일으켜보자는 제안을 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변수는 남아 있다. 장동혁 대표와 갈등을 빚고 있는 오세훈 시장이 경선 과정에서 이탈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경우 정치신인·청년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박수민 의원의 본선 진출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여기에 지도부의 플랜B로 나선 만큼 강성 지지층의 지원을 바탕으로 무난히 경선을 치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오 시장이 서울시장 공천 과정에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오세훈 시장이 멀쩡하게 현직으로 있는데 지도부가 안철수 의원을 내보내겠단 이야기를 한 적 있지 않느냐. 이 얘기는 (오 시장) 너는 안된다는 시그널이다. 오 시장이 그것을 모를 리가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신율 교수는 "더군다나 국민의힘 당원이 100만되는데 100만중 90% 이상은 윤어게인 사람들이다. 이 속에서 중도 포지션이 안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라며 "오 시장이 얼마나 기분이 나쁘겠느냐. 당원 구조만 봐도 완전 강성만 있으니 말이다"라고 진단했다.


또 "경선 과정에서 여론조사도 집어넣는데 방식이 ARS"라며 "ARS 여론조사는 강성 지지층만 대답한다는 특성이 있으니 거기서 불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 전 대표의 경우 부산에서 승부를 보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당선 가능성뿐 아니라 정치적 상징성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신 교수는 "박수민이 본선에 나갈 시 한 전 대표가 강남 지역에 출마할 경우 당연히 당선이야 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한 전 대표는 차기 대권주자인 만큼 강남과 같이 안전한 곳을 나가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상황이 한 전 대표에게 나쁘지가 않다. 배지를 우선 달아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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