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기준 매출 13조2667억원…전년비 20% 감소
ESS 매출 확대·AMPC 효과로 분기 실적 개선 흐름 확인
ESS·소형전지 중심 수주 확대하며 2026년 턴어라운드 모색
지난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 박람회에서 삼성SDI 부스를 찾은 참관객들이 원통형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자료사진). ⓒ뉴시스
삼성SDI는 지난해 연결기준 4분기 영업손실 29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가 확대됐다고 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8587억원으로 2.8% 증가했다.
2025년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13조2667억원, 영업손실 1조72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20%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2025년 4분기 배터리 부문 매출은 3조622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8.4%,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385억원으로 집계됐다.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가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금 증가와 전기차용 배터리 물량 감소에 따른 보상 효과로 적자폭이 크게 줄었다.
전자재료 부문은 매출 2367억원, 영업이익 393억원으로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주요국 친환경 정책 변화와 미국 전략 고객의 전기차 판매 감소, 소형 배터리 수요 회복 지연 등 부정적 환경 속에서도 ESS 부문을 중심으로 판매 기반을 확대하며 글로벌 수주 성과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유일한 비중국계 각형 배터리 제조사로서 삼원계(NCA) 기반 SBB 1.7, 리튬인산철(LFP) 기반 SBB 2.0 등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ESS용 배터리의 미국 현지 생산과 공급을 위한 생산능력 확대에도 나섰다.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행보도 이어졌다. BMW와 전고체 배터리 실증을 위한 공동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현대차·기아와는 로봇 전용 배터리 공동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같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을 위한 수주 성과도 확대됐다. 주요 완성차 고객사를 대상으로 삼원계(NCA)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수주를 완료했고, ESS용 LFP 각형 배터리 대규모 공급 계약과 국내 ESS 1차 중앙계약시장 수주도 대거 확보했다. 탭리스 초고출력 원통형 배터리는 글로벌 전동공구 고객사에 공급을 개시했다.
삼성SDI는 2026년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이 북미와 유럽의 친환경 정책 완화,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전략 조정 영향으로 약 6%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ESS용 배터리 시장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전력용, 무정전전원장치(UPS)용, 배터리백업유닛(BBU)용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비중국계 업체들의 미국 현지 생산을 통한 공급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소형 배터리 시장은 AI 데이터센터 건설 증가에 따라 전문가용 전동공구를 중심으로 수요가 반등하고, 로봇 등 신규 시장에서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자재료 부문은 AI 서버 투자 확대에 힘입어 반도체 소재 중심의 견조한 성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삼성SDI는 이런 시장 전망을 바탕으로 기술 경쟁력 강화와 사업 체질 개선을 핵심 전략으로 삼아 지속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ESS용 배터리는 생산능력을 풀가동하고 각형 LFP 배터리가 적용된 SBB 2.0의 미국 현지 양산을 통해 수익성 개선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전기차용 배터리는 신규 고객 확보를 통한 판매 확대와 함께 LFP, 미드니켈 등 신제품 수주를 늘리고, 탭리스 초고출력 원통형 배터리의 하이브리드 전기차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한다.
소형 배터리는 회복 중인 전문가용 전동공구 수요에 대응해 탭리스 초고출력 원형 배터리 판매를 확대하고, 전자재료 부문은 반도체 패키징 소재 등 신시장 중심의 제품 개발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경영 효율화를 위한 선택과 집중, 고객 및 시장에 대한 대응 속도 향상, 미래 기술 준비 등을 통해 올해가 턴어라운드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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