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에 음식물 쓰레기 준 인플루언서, 처벌 받았다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6.02.03 11:48  수정 2026.02.03 11:48

노숙인에게 음식물 쓰레기로 보이는 음식을 건네는 장면을 촬영해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한 인플루언서가 법원의 처벌을 받게 됐다.


2일 데일리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현지 법원은 지난달 29일 인플루언서 탕 시에 룩(23)에게 벌금 4만링깃(한화 약 1473만원)을 선고했다.


ⓒ데일리 익스프레스 갈무리

탕은 지난해 8월 말레이시아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치킨을 먹던 중 "음식을 낭비해서는 안 되니 남은 닭뼈를 필요한 사람에게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거리로 나선 탕은 잠들어 있던 한 노숙인을 깨운 뒤 해당 음식을 건넸다. 포장을 열어본 노숙인은 음식 상태에 당황한 표정을 지었고, 이를 지켜보던 탕의 일행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즐거워했다.


해당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탕과 일행의 행동이 부적절했다며 맹비난했다. 논란이 커지자 탕은 영상을 삭제하며 "문제의 장면이 연출된 것이며, 영상 촬영이 끝난 뒤 해당 노숙인에게 제대로 된 식사를 제공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현지 검찰은 "피해자는 피고인의 행동에 모욕감과 분노를 느꼈다고 진술했다"며 "이번 행위는 타인의 고통을 활용해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계획적인 착취 행위였다"고 지적했다.


재판에 출석한 탕은 "범행을 후회하고 있으며 피해자에게도 이미 사과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에 재판부는 그에게 벌금형을 선고하면서 벌금을 납부하지 않을 경우 4개월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선고 이후 탕은 SNS에 "이번 사건으로 큰 교훈을 얻었다"며 "잘못을 진심으로 인정하며, 두 번째 기회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는 글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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