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이 란코프(가운데) 국민대 교수가 2024년 8월 30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3층 워리어라운지에서 ‘푸틴의 평양 방문 그 후, 러-북 밀월을 보는 세 가지 관점’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4회 KWO 나지포럼에서 토론하고 있다. ⓒ 전쟁기념사업회/연합뉴스
러시아 출신의 ‘북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가 라트비아에서 강연도중 체포됐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 등에 따르면 러시아와 호주 국적자인 란코프 교수는 24일(현지시간) 오후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의 한 호텔에서 경찰에 의해 체포돼 끌려 나갔다. 그는 ‘북한: 엘리트들이 원하는 것과 두려워하는 것’이라는 주제로 북한 정치체제에 대한 강연을 하고 있었다.
라트비아 매체 델피는 그가 “라트비아 이민국으로 연행됐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경찰차 두 대가 강연장에 도착해 란코프 교수를 체포했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호주 이중 국적자인 그는 체포 이후 라트비아 이민국으로 연행, 구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란코프 교수는 라트비아 당국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란코프 교수는 체포되면서 강연 참석자들에게 “힘든 시기다.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며 “모두 삶의 일부일 뿐”이라고 말했다. 강연 주최 측은 “현재 란코프 교수의 신변에는 이상이 없고, 변호사의 조력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호주 영사관도 란코프 교수의 구금 사실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강연 초반 체포됐기 때문에 강연 내용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한국 언론 인터뷰을 통해 “김정은이 남침할 수 있다” “김정은은 수십만 주민이 굶어 죽어도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 같은 비판적 내용을 밝혔던 만큼 북한 체제에 비판적인 내용이 포함됐을 가능성도 있다.
란코프 교수는 북한 전문가로 손꼽히는 석학이다. 2013년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백악관을 방문해 대북정책에 대해 조언했던 학자다. 1963년 소련의 상트페테르부르크(당시 레닌그라드)에서 태어난 그는 레닌그라드국립대에서 한국의 4색 당파를 주제로 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4년 9월부터 10개월 간 북한 김일성종합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했다. 호주 캔버라의 호주국립대에서 한국어와 한국사를 가르쳤고, 2004년부터 국민대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북한학을 강의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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