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필리핀 최대 전력사와 ‘원전 동맹’…K-원전 수주 금융지원 강화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입력 2026.03.04 16:39  수정 2026.03.04 16:39

한수원·메랄코와 3자 MOU 체결…필리핀 원전 사업 금융 패키지 검토

대통령 필리핀 국빈 방문 계기 협력 확대…수은 “원전 수출 금융 가교 역할”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왼쪽에서 다섯 번째) 등 주요 참석자들이 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에서 수은, 메랄코, 한국수력원자력 간 ‘원전 개발 협력 MOU’를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페르디난드 페레르 필리핀 상공회의소 회장, 마리아 로케 필리핀 통상산업부 장관, 마누엘 팡길리난 메랄코 회장, 전대욱 한수원 사장 직무대행, 황기연 수은 행장,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한국경제인협회

한국수출입은행이 필리핀 원자력 발전 사업을 지원하는 핵심 금융 파트너로 나선다.


국내 원전 기업의 해외 수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현지 전력 기업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금융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수출입은행은 한국수력원자력과 필리핀 최대 민간 전력기업 메랄코(Meralco)와 ‘필리핀 원전 사업 개발 협력을 위한 3자 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협약식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렸으며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마리아 로케 필리핀 통상산업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황기연 수은 행장, 전대욱 한수원 사장 직무대행, 마누엘 팡길리난 메랄코 회장이 서명했다.


이번 협약은 이재명 대통령의 필리핀 국빈 방문을 계기로 추진됐다. 필리핀 원전 시장 선점을 위해 금융과 기술 협력을 결합하는 형태의 협력 틀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


협약에 따라 수출입은행은 메랄코가 추진하는 원전 사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검토하고, 국내 기업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경우 맞춤형 금융 패키지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수원의 원전 기술력과 메랄코의 현지 사업 네트워크를 결합해 원전 산업 생태계 협력도 강화한다.


메랄코는 필리핀 전체 전력 소비량의 약 55%를 공급하는 최대 전력 인프라 기업으로, 향후 전력 인프라 사업 전반에서 발주 영향력이 큰 핵심 사업자다.


수출입은행은 그동안 필리핀 에너지 시장에서 금융 지원을 이어왔다. 일리얀(Ilijan)과 세부(Cebu) 발전 사업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제공하는 등 현지 전력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협력 기반을 구축했다.


또 현재 수출입은행 자금으로 진행 중인 필리핀 원전 타당성 조사는 향후 본사업 추진 시 국내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신속히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누엘 팡길리난 메랄코 회장은 “한국 기업의 검증된 기술력과 수출입은행의 금융 지원은 필리핀의 에너지 안보 강화와 경제 성장에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말했다.


황기연 수출입은행장은 “이번 협약은 수출입은행의 금융 노하우가 필리핀 원전 분야로 확장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이라며 “필리핀 원전 시장이 우리 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금융 엔진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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