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3월 경제동향 발표
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반도체 호조와 소비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이 경기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KDI는 12일 발표한 ‘경제동향 3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반도체 호조세와 소비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건설업 부진으로 생산 증가세가 완만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수출은 ICT 품목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1~2월 일평균 수출액은 전년 대비 29.8% 증가해 지난해 12월(8.6%)보다 크게 높았다.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ICT 품목 수출이 110.3% 늘었고 선박(14.5%)도 일시적으로 증가했다. 다만 ICT·선박을 제외한 품목의 일평균 수출은 0.9% 증가에 그쳤다.
1월 전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4.1%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7.0%), 도소매(5.8%), 보건·사회복지(6.1%) 등을 중심으로 4.4% 늘었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 등에 힘입어 7.1% 증가했다. 반도체는 수요 급증에도 공급이 제약되면서 생산이 5.2% 감소했고 재고도 34.0% 줄었다. 건설업 생산은 -9.7%를 기록하며 감소 폭이 확대됐다.
소비는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1월 소매판매액은 전년 대비 0.1% 증가에 그쳤지만 계절 요인을 제거한 기준으로는 전월 대비 2.3% 늘었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2.1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관련 투자 개선으로 1월 15.3%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감소 폭이 확대됐다. 1월 건설기성은 전년 동월 대비 9.7% 감소해 전월(-5.5%)보다 부진이 심화됐다. 건설수주는 35.8% 증가했으나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로 착공이 지연되면서 실제 공사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그러나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62.0달러에서 2월 68.4달러로 오른 뒤 3월 초에는 95달러 수준까지 급등했다. KDI는 “중동 전쟁 전개 양상의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이 소비자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금융시장도 불안한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0일 기준 1469.2원까지 올랐고 코스피는 5500선으로 급락했다. 코스피 변동성 지수(VKOSPI)는 70.3을 기록하며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KDI는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이 물가·소비·건설·설비투자 등에 고루 악영향을 미치며 경기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대법원의 상호관세 무효 판결로 통상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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