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고객사들에 불가항력 상황 발생 가능성 통보
"계약상 불가항력 선언 아냐…공급차질 우려 가능성 안내 단계"
지난 1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에 의해 피격된 태국 선박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 AFP/연합뉴스
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기지인 여천NCC이 중동 사태로 공급 불가를 뜻하는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한 데 이어 다른 업체들도 불가항력 가능성을 잇따라 통보하며 업계 위기감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최근 고객사들에 공문을 보내 중동 사태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및 물류 환경의 불확실성 탓에 불가항력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한화솔루션이 생산하는 폴리올레핀(PO) 계열 등 일부 제품에서 이같은 상황이 우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가항력은 전쟁 등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요인에 제품 공급 계약 이행이 어려울 때 면책을 위해 발동하는 조치다.
공급사는 고객사에 필요한 물량을 제때 공급할 수 없다고 판단하는 즉시 이를 통보해야 한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최근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원료수급 불확실성이 커졌고, 일부 고객사들에게 향후 제품 공급에 불가피하게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사전 안내가 나갔다"라며 "현시점에서는 계약상 불가항력 선언이 아니라, 고객사에 공급차질 우려 가능성에 대해서 안내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최근 여천NCC가 처음으로 불가항력을 선언한 이후 국내 업계에서는 불가항력 가능성을 통보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롯데케미칼, LG화학 등이 일부 제품에 대해 불가항력 가능성을 고지했다.
지난해부터 구조재편 중인 석화업계는 설비 통합과 가동 중단 등을 통해 생산량을 감축하던 중으로, 비축한 납사 재고량도 적어 이번 사태에 따른 영향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국내 공급되는 납사는 절반이 수입산이고 나머지는 국내에서 원유를 정제해 생산 중으로, 수입산의 절반가량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국내 도입 원유의 약 70%는 중동산이다.
비축분이 떨어지는 다음 달께는 줄줄이 공급 불가항력 선언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나아가 전쟁이 장기화하면 공장 가동 중단 사태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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