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수혈’ 늘리는 유통·패션·뷰티업계…CEO 인사 공식 바뀐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6.03.17 06:41  수정 2026.03.17 06:41

KT알파·W컨셉·LG생활건강 등 최근 대표 교체

소비 침체 장기화에 조직 쇄신 등 변화와 혁신 기대

(왼쪽부터) 박정민 KT알파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 이지은 W컨셉 신임 대표이사, 이선주 LG생활건강 대표.ⓒ각 사

최근 유통·패션·뷰티업계가 외부 출신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업황 둔화와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내부 승진 중심의 인사 관행에서 벗어나 외부 인재를 통한 변화와 혁신을 모색하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관측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KT알파는 지난 11일 박정민 전 SK스토아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박 내정자는 SK스토아, SK텔레콤, SK플래닛, SK엠앤서비스 등 SK그룹 주요 계열사에서 30여년간 커머스·플랫폼·모바일 분야를 경험해 온 전문경영인이다.


특히 SK스토아 CEO 재임 당시 취임 1년 만에 80억원 흑자 전환을 이끌어내는 등 위기 상황 속에서도 경영 성과를 만들어 낸 인물로 평가된다.


KT알파는 이번 신임 대표이사 선임을 계기로 인공지능(AI) 기반 커머스 혁신을 본격화하는 동시에 플랫폼 사업 확장을 가속화해 나갈 방침이다.


박 내정자는 오는 27일 개최되는 정기주주총회 및 이사회 의결을 거쳐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패션 플랫폼 W컨셉도 최근 이지은 상품2담당 상무를 새 대표이사로 앉혔다.


지난해 정기 인사를 통해 외부에서 영입된 이 신임 대표는 입사 반년 만에 대표 자리에 오르게 됐다. 그는 LF, 코오롱 등 패션 회사에서 경력을 쌓아온 패션 전문가로 통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기존 이주철 대표가 지난해 9월 정기 임원 인사에서 유임된 지 6개월 만에 대표이사가 교체되는 등 통상적인 정기 인사 시점이 아니라는 점에서다.


일각에서는 실적 부진에 따른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W컨셉의 지난해 연간 총거래액(GMV)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6500억원을 기록했지만 외연 확장과 공격적인 마케팅 투자 등의 영향으로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W컨셉은 패션 전문가를 대표로 선임한 만큼 본업인 패션 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W컨셉 관계자는 “독보적인 상품기획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LG생활건강도 지난해 10월 로레알 출신의 이선주 신임 대표이사를 영입하고 혁신을 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이 외부 출신 CEO를 발탁한 것은 지난 2005년 차석용 전 부회장 이후 20년 만이다.


그는 글로벌 및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 30년간 몸담으면서 ‘키엘’, ‘입생로랑’, ‘메디힐’, ‘AHC’ 등 다양한 브랜드를 키워낸 마케팅 전문가이자 경영인이다.


LG생활건강은 ▲핵심 브랜드 육성 ▲글로벌 대표 커머스 채널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진정한 과학적 연구를 기반으로 한 뷰티·건강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이처럼 업계가 내부 출신 아닌 외부 인사를 CEO로 영입하는 것은 조직 쇄신과 변화를 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의 방식만으로는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시각과 경험을 가진 외부 인재를 통해 사업 구조 재편과 서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에서 검증된 인물을 영입해 조직 분위기를 바꾸고 새로운 사업 전략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업황 둔화와 소비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새 CEO들의 리더십과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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