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금감원 제동에 유상증자 발목…방산 확장도 '일시 정지'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6.04.09 20:35  수정 2026.04.09 20:37

한화솔루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주주 소통·절차 집중 심사

한화에어로, 풍산 방산 부문 인수 중단…내실 다지기 주력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 ⓒ한화

한화그룹이 금융당국의 규제와 전략적 판단 변화로 인해 주요 경영 행보에 잇따라 제동이 걸렸다. 한화솔루션의 대규모 자본 확충 계획이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로 멈춰선 데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추진 중이던 방산 부문 인수를 중단하며 속도 조절에 나섰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금감원은 한화솔루션이 지난달 26일 제출한 유상증자 관련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그간 금감원은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를 중점심사 대상으로 선정하고 증권신고서를 집중 심사해 왔다. 유상증자의 당위성과 의사결정 과정, 이사회 논의 내용, 주주 소통 계획 등의 기재사항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금감원은 “증권신고서(지분증권)에 대한 심사 결과 중요사항의 기재나 표시 내용이 불분명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에 해당된다”고 공시했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 이틀 뒤 2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조달 자금 중 1조5000억원을 차입금 상환에, 9000억원을 미래 성장 투자에 쓰겠다는 구상이었으나 주주 소통 부족과 절차적 적당성을 두고 시장의 지적이 지속됐다. 이에 지주사 격인 ㈜한화가 8400억원을 투입하는 책임 경영 카드를 꺼냈음에도 당국의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이다.


지난 3일 열린 주주간담회에서 불거진 금감원과의 ‘사전 교감’ 주장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금감원은 “사전 협의나 승인이 없었다”며 부인했고 한화솔루션은 해당 발언을 한 임원을 대기발령 조치하기도 했다. 한화솔루션은 3개월 이내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해야 하며 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증권신고서가 철회된 것으로 간주한다.


같은 날 한화그룹의 방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풍산 방산 부문에 대한 인수 검토를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당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풍산 탄약사업부 인수를 위한 비공개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하며 방산 분야의 수직계열화를 꾀해왔다.


하지만 회사는 이날 공시를 통해 ‘다양한 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풍산 방산 부문에 대한 인수 검토는 중단됐다’고 밝혔다. 풍산 역시 탄약 사업 매각과 관련해 현재 추진 중인 바가 없다고 답변하며 이번 인수전은 일단락됐다.


업계에서는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 난항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당장 외연 확장보다는 내실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을 내린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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