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가을 DNA ‘롯데 떨고 있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11.10.14 08:47  수정

롯데, 5년간 SK 상대로 절대열세

SK 충분한 휴식, 선수단 사기 최고

양승호 롯데 감독이 ´가을의 강자´ SK를 어떻게 극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자신은 있다. 하지만 부담이 좀 더 앞서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롯데가 ‘천적’ SK와 한국시리즈 티켓을 놓고 일전을 펼친다.

롯데는 내심 8연승 포함 상대전적 13승6패로 크게 앞선 KIA가 올라와주기 바랐다. 하지만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그야말로 최악의 시나리오로 전개되고 말았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SK는 여전히 강했고, KIA는 1차전 이후 힘 한 번 제대로 쓰지도 못했다.

롯데는 올 시즌 SK와의 상대전적에서 8승1무10패로 뒤졌다. 김성근 전 감독이 부임한 뒤 지난 4년간은 30승1무62패(승률 0.323)로 철저하게 눌렸다. SK는 여전히 ‘야신’의 때가 진하게 묻어있는 팀이다. 최근에는 이만수 감독 대행의 ‘믿음의 리더십’까지 더해졌다.

준플레이오프가 4차전에서 끝난 것도 롯데에는 악재다. SK는 4차전에서 김광현을 투입하지 않아 PO 1차전부터 에이스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 또한, 3일을 쉴 수 있기 때문에 박희수-정우람-정대현으로 이어지는 철벽 불펜진도 체력을 회복할 충분한 시간을 벌었다.

가을이 되면 이대호보다 무서워지는 ‘10월의 사나이’ 박정권도 두려운 존재다.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 4할을 비롯해 11타석 연속 출루의 대기록을 세운 박정권은 대표적인 ‘롯데 킬러’다. 실제로 박정권이 상대팀별 타율과 홈런, 타점 기록(통산 0.301 14홈런 41타점)이 가장 높은 팀도 롯데다.

부상에서 복귀해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타격감이 살아난 박재상도 껄끄러운 상대임에 분명하다. 박재상은 자신의 39개의 통산 홈런 가운데 롯데전에서만 16개를 기록했다.

반면, 롯데 강타선은 SK 마운드를 상대로 이렇다 할 재미를 보지 못했다. 롯데는 SK전에서 0.266의 가장 저조한 팀 타율을 기록했고, SK가 자랑하는 불펜 상대 타율은 0.241로 더욱 좋지 못했다. SK 불펜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인 타자는 이대호(타율 0.387), 황재균(0.333)에 그친다. 하지만 SK에는 이대호에게 통산 37타수 6안타(타율 0.162)로 극강의 면모를 보인 정대현이 버티고 있다.

이번 플레이오프는 롯데의 방망이가 불을 뿜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책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롯데는 SK만 만나면 본헤드 플레이가 속출하고, 실책은 도드라지며 투수들은 난타를 당하기 일쑤였다. 반대로 SK는 상대의 약점을 가장 잘 파고드는 팀이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을 때까지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점도 롯데에 부담이다. 롯데는 지난달 9일, 8회까지 8-1로 앞서다 믿기 힘든 최악의 역전패를 당한 바 있다. 지난 4년간 롯데 선수단을 괴롭혀온 ‘SK 울렁증’이 재발하는 순간이었다.

이제 롯데는 안방에서 상대를 맞아들이는 것이 아닌 도전자 입장에서 서게 됐다. 상대는 지난해 챔피언이자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번의 우승반지를 차지한 ‘가을 DNA’ SK다. 시리즈를 조기에 매듭진 상대의 컨디션과 기세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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