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러진 맨유…불붙은 ‘맨체스터 더비’
에버튼과의 홈경기서 4-4 무승부 '승점 1'
다가올 맨체스터 더비서 패하면 2위 추락
무난히 통산 20번째 우승을 거머쥘 것으로 예상됐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에버턴에게 발목을 잡히며 선두경쟁은 다시 안개 속으로 접어들었다.
맨유는 22일(이하 한국시각)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11-1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에버튼과의 홈경기서 4-4 무승부로 승점 1점 추가에 그쳤다.
이날 맨유는 에버튼에게 선취골을 내줬지만 웨인 루니의 동점골이 터진 후 주도권을 되찾아 오는데 성공했다. 특히 1-1로 전반을 마친 맨유는 후반 들어 골 폭풍을 몰아치기 시작했고, 대니 웰벡과 나니의 연속골이 터지며 3-1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에버튼은 후반 24분, 마루앙 펠라이니의 만회골로 한 점을 따라갔지만 2분 뒤 루니가 시즌 26호골을 터뜨리며 추격의 의지가 꺾이는 듯 했다. 하지만 반전 드라마는 경기 종료 10분을 남겨두고 시작됐다.
에버튼은 후반 37분 첫 골의 주인공 옐라비치가 골을 넣으며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급기야 2분 뒤에는 스티븐 피에나르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맨유 수비수들의 조직력이 와해된 그 순간 퍼거슨 감독은 굳은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설 수밖에 없었다.
이로써 올 시즌 26승 5무 4패(승점 83)째를 기록한 맨유는 울버햄튼을 2-0으로 격파한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에게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현재 맨시티의 승점은 80점으로 1경기 결과에 따라 동률이 될 수 있는 격차다.
특히 다가올 36라운드(5월 1일)는 맨유와 맨시티가 정면으로 맞부딪히게 될 ‘맨체스터 더비’라 더욱 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경기에서 맨시티가 승리할 경우 승점이 같아지지만 골득실에 의해 두 팀의 순위는 바뀌게 된다.
지난달 스토크 시티와 선덜랜드전에서 2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쳤던 맨시티는 급기야 아스날전에서 0-1로 패하며 맨유와의 승점 차가 한때 8점까지 벌어지는 등 우승이 물 건너간 듯 보였다.
하지만 전력을 추스른 뒤 웨스트브롬위치(4-0)와 노리치(6-1)를 잇따라 격파한 맨시티는 울버햄튼마저 2부 리그로 보내 버리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무엇보다 맨유와의 경기는 안방인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예정이라 한껏 분위기가 고무된 상황이다.
올 시즌 맨시티는 홈에서 무패행진(16승 1무)을 달리고 있으며, 지난 2년간 맨유와의 리그 홈경기선 1승 1무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 10월, 맨유 원정에서는 6-1로 대파하며 퍼거슨 감독에게 악몽을 선사하기도 했다.[데일리안 스포츠 = 전태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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