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뮌헨 치고 챔스리그 우승…승부차기 4-3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첼시 창단 이래 첫 우승
바르셀로나 이어 뮌헨까지 격파..대회 내내 행운 깃들어
‘꿈의 향연’ 속에 펼쳐진 최고의 무대서 일어난 최대 반전이라고 해도 지나친 평가가 아니다.
첼시(잉글랜드)가 창단 이래 처음으로 유럽 정상에 등극하는 감격에 젖었다.
첼시는 20일 오전(한국시각)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풋볼 아레나 뮌헨)서 열린 ‘2011-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GK 페트르 체흐의 눈부신 선방과 드록바의 결정적인 순간에서의 2골로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승부차기 끝에 4-3으로 꺾고 ‘빅이어’를 들어 올렸다.
홈 관중들의 열렬한 응원을 업은 바이에른 뮌헨은 120분 내내 일방적으로 첼시를 몰아붙였지만,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은 대회 내내 행운이 깃들었던 첼시가 가져갔다.
첼시는 2007-08시즌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승부차기 끝에 패한 아쉬움을 4년 만에 털어냈다. FA컵에 이어 더블을 달성한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은 감독 대행으로는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끄는 놀라운 기록을 작성했다.
첼시는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6위에 그쳐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도 어려웠지만 ‘챔스 우승’이라는 깜짝 위업을 달성, 다음 시즌 진출티켓도 손에 넣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 꿈에 부풀었던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4위를 차지하고도 밀려나는 불운에 울었다.
반면, 바이에른 뮌헨은 2009-10시즌에 이어 또 준우승에 머물며 분루를 삼켰다. 5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눈앞에 뒀던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막판 극적인 선제골을 넣고도, 연장 전반 PK 찬스를 잡았음에도, 승부차기에서는 상대 첫 번째 키커가 실패했음에도 첼시를 넘지 못한 채 챔피언스리그 정복에 실패했다.
첼시는 FC 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4강전과 마찬가지로 수비에 치중했다. 후반 38분 토마스 뮐러 선제골이 터질 때만 해도 바이에른 뮌헨의 우승이 확실시됐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은 후반 43분, 첼시는 이날 처음 잡은 코너킥 기회에서 후안 마타의 크로스를 드록바가 헤딩으로 골문에 꽂으며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친 바이에른 뮌헨은 그래도 흔들리지 않고 연장전도 지배했다. 전반 4분 프랭크 리베리가 드록바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아르연 로번의 왼발 슈팅은 체흐 골키퍼 품에 안겼다. 시종일관 지배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 찝찝한 예감이 피어오른 때다.
결국, 120분간 사투 속에도 1-1로 승자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승부차기로 접어들었다.
역시 시작도 바이에른 뮌헨이 좋았다. 첫 번째 키커 필립 람이 성공한 반면 첼시 첫 번째 키커 후안 마타의 슈팅은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에 걸렸다. 다시 한 번 바이에른 뮌헨의 승리를 기대케 하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첼시에는 연장 PK도 막아냈던 ‘승부차기 달인’으로 통하는 체흐 골키퍼가 버티고 있었다. 체흐는 바이에른 뮌헨의 4번 키커 이비차 올리치의 왼발 슈팅을 몸을 날려 막아내며 첼시에 다시 승리의 기운을 불어넣었다.
3-3으로 팽팽히 맞선 승부차기는 마지막 5번 키커에서 승패가 갈렸다. 바이에른 뮌헨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슈팅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에 휩싸인 반면, 첼시는 드록바가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우승의 기쁨에 젖어 포효했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민섭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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