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드렁큰 장비' 아니다…유럽 내 주가 여전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입력 2013.05.08 11:24  수정

QPR 온갖 수모 당해도 팀 위해 총력

여전한 영입경쟁..존재가치 증명

박지성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에서 온갖 수모를 당했지만, 그래도 박지성은 박지성이다.

내·외압에 흔들리는 선수였다면 진작 자기 목소리를 냈을 것이다. ‘다혈질 입방정’ 조이 바튼(마르세유)처럼 우군, 적군 가리지 않고 독설을 내뱉는 드렁 큰 장비 타입도 유럽에선 흔하다.

그러나 박지성은 <삼국지>의 장비처럼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다혈질이 아니다. 시즌 내내 인내했다. 자기 발언권의 유용한 수단인 트위터 계정도 만들지 않았고,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무거운 입을 유지했다.

오로지 소속팀의 실낱같은 강등 탈출 가능성에 집중하며 전력투구했다. 자신의 처우보다 팀의 미래를 걱정한 박지성을 향해 영국 스카우트는 “개인주의가 팽배한 유럽축구계가 배워야 할 본보기”라고 귀띔했다.

이처럼 영국서 한국 선수들은 인성이 훌륭하고 팀 수뇌부가 선호하는 유형으로 선명히 각인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박지성은 완벽한 프로페셔널”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볼턴 원더러스 주장 케빈 데이비스도 “한국선수들은 ‘스타의식’에 젖지 않는다”며 “이청용과 박지성을 보라. 세계 최고급 기술과 잠재력을 지녔지만, 성실한 팀 플레이어다. 재능만큼 인간성 또한 완벽하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박지성의 활동량은 문제없다. ‘무한 이기주의’ QPR과 상극이었을 뿐이다.

지난 5일 아스날과의 EPL 36라운드서도 입증했다. 33살의 박지성은 공수양면에 걸쳐 가장 열심히 뛰어다녔다. 영국 언론은 박지성 활약상을 칭찬하면서 “그가 왜 해리 래드냅 감독 체제에선 후보였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내부 분열이 심각한 QPR은 다음 시즌 1부 진입은커녕 3부 강등 가능성을 우려할 처지다. 고액연봉자들은 팀 사정상 자의 반 타의 반 떠난다. QPR 터줏대감 몇몇도 이적이 확실시되고 있다.

박지성 역시 김보경 소속팀 카디프 시티 등에서 러브콜이 오고 있다. 카디프 시티 구단주 빈센트 탄은 박지성의 풍부한 활동량과 7년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뛴 경험, 살신성인 자세에 매료됐다는 후문이다.

현역 박지성 이야기는 현재진행형이다, 여전히 그를 원하는 팀이 넘쳐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박지성은 축구만 생각하고 있다. 축구계 귀감이자 '축구의 원형' 박지성이 존중받아 마땅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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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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