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QPR, 번외경기서도 극명한 클래스 차이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3.05.13 09:36  수정

‘우승 확정’ 맨유, 퍼거슨 고별전 위해 최선

‘꼴찌’ QPR 의욕 상실, 또 허무한 역전패

맨유는 스완지 시티를 2-1로 꺾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고별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순위가 사실상 결정된 상황에서 결과가 의미 없다는 점은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떠나가는 스승과 챔피언의 자부심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책임감을 잃지 않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목표의식을 상실하고 시작부터 끝까지 자포자기식 경기력으로 일관한 퀸즈파크 레인저스(이하 QPR), 1위와 꼴찌의 '클래스' 차이는 번외 경기에서도 어김없이 드러났다.

맨유는 13일(한국시각) 올드 트래포드서 열린 '2012-1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스완지 시티전에서 2-1 승리했다. 맨유는 이미 20번째 우승을 확정지은 상황이라 큰 감흥이 없는 경기일수도 있었지만 이날 경기에 나서는 자세는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홈 고별전이기도 했다. 팀의 또 다른 레전드인 폴 스콜스 역시 스승을 따라 은퇴를 선언했다. 팀의 위대한 역사를 이끌어온 전설들에게 마지막 홈 승리를 선물하기 위해 맨유 선수들은 다시 한 번 신발끈을 동여맸다.

맨유는 전반 39분에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치차리토)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후반 4분 스완지 시티 미추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무승부의 기운이 드리우는 듯했지만, 후반 43분 로빈 반 페르시의 오른쪽 코너킥을 수비수 리오 퍼디난드가 멋진 발리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퍼디난드의 올 시즌 첫 골이기도 했다.

퍼거슨은 퍼디난드의 결승골이 터지는 순간, 두 팔을 번쩍 들고 환호했다. 올드 트래포드를 가득 메운 홈팬들도 박수와 함께 노장의 마지막 홈경기 승리를 축하했다. 최고의 명장만이 누릴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고별전이었다.

그러나 꼴찌 QPR에 '승패에 상관없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미담은 너무나도 어려운 요구인 듯했다. QPR은 12일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서 열린 37라운드 뉴캐슬전에서 1-2 역전패했다.

최근 4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던 QPR은 전반 10분 주니어 호일렛이 얻어낸 PK를 로익 레미가 성공시키며 모처럼 앞서갔지만, 7분 만에 수비수 조세 보싱와가 뉴캐슬 하템 벤 아르파에 PK를 허용했고, 다시 전반 34분에는 요앙 구프랑에게 추가골을 내주고 무너졌다. QPR은 꼴찌 탈출에 실패하며 최근 8경기연속 무승(2무6패)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박지성과 윤석영은 이날도 결장했다. 2부리그 강등이 확정된 상황에서 박지성의 결장은 다음 시즌 래드냅 감독의 전력구상에 들어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QPR 유니폼을 입은 윤석영은 우려대로 프리미어리그 신분으로 입단해 데뷔는 챔피언십에서 하게 되는 웃지 못 할 상황이 현실화될 처지에 놓였다.

맨유와 QPR은 박지성이라는 연결고리로 국내 팬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던 구단들이다. 그러나 두 팀의 상반된 처지와 극명한 클래스의 격차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한국 팬들에게는 짙은 아쉬움으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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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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