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KIA는 지난 6일 투수 송은범(29)-신승현(30)과 외야수 김상현(33), 투수 진해수(27)를 맞바꾸는 2: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모두 원하는 것을 얻은 윈윈 트레이드로 자평했다. KIA는 전천후 투수인 송은범 영입을 통해 약점이었던 불펜을 보강했고, 포화상태였던 외야의 교통정리까지 마쳤다. SK는 중심타선을 이끌 확실한 거포를 얻었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난 현재, 트레이드 효과는 다소 엇갈리고 있다.
출발은 SK가 좋았다. 2009년 KIA 우승을 주도했지만 올 시즌 주전경쟁에서 밀려났던 김상현은 트레이드 되자마자 마치 한풀이 하듯, SK 데뷔전이었던 7일 두산전에서 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의 강렬한 신고식을 치렀다.
팀타율 꼴찌에 허덕이던 SK 타선은 트레이드 직후 공격력이 눈에 띄게 살아나 ‘김상현 효과’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화려했던 데뷔전 이후 김상현의 방망이는 다시 침묵하고 있다. 4경기 연속 무안타에 시달리던 김상현은 12일 넥센전에서 오랜만에 다시 안타를 뽑았지만, 삼진도 3번이나 당하는 등 아직 들쭉날쭉하다.
트레이드 이후 6경기에서 21타수 4안타(타율 0.190) 4타점 7삼진으으로 만족스러운 활약은 아니다. 그나마 김상현이 가세하면서 집중견제 부담을 던 최정과 한동민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문제는 오히려 KIA다. 트레이드 이후 거짓말 같은 5연패 수렁에 빠졌다. 1위였던 순위는 4위까지 추락했다. SK가 김상현의 기복 있는 활약에도 어느 정도 트레이드 효과를 누리며 지난주 3승3패를 기록한 것과 비교할 때 KIA의 역주행은 두드러진다.
KIA는 지난주 급격한 공격력 약화로 몸살을 앓았다. 5연패 당하는 동안 총 6점 뽑는데 그쳤고, 그나마 12일 삼성전 4득점을 제외하면 나머지 4경기에서는 모두 1점 이하. 엄밀히 말하면 김상현 부재 여파라기보다는 타선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 상대 주력 에이스들과의 기싸움에서 밀렸다. 지난주 KIA 타선은 단 한 번도 상대 선발을 6회 이전에 끌어내리지 못했다.
더구나 이번 트레이드 핵심으로 꼽히던 송은범이 지난 12일 삼성전에서 충격적인 블론 세이브를 저지르며 무너진 게 뼈아팠다. 사실 이번 트레이드를 놓고 봤을 때 KIA 쪽이 더 수혜를 입었다는 평가를 받은 것은 송은범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송은범은 삼성전에서 4-1로 앞선 8회 두 번째 투수 윤석민 뒤를 이어 구원 등판했지만, 아웃카운트 하나 잡는데 그치고 연속 5안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KIA는 이날 경기에서 서재응-윤석민-송은범-앤서니 르루로 이어지는 이른바 ‘필승조’를 가동하고도 어이없는 역전패를 당해 충격이 배가 됐다.
적어도 지난 일주일간 트레이드 손익 계산서를 따져보면 아직 누구도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KIA는 한 주 동안 크나큰 적자를, SK는 손해를 겨우 면한 수준이다. 양 팀은 15일부터 시작되는 주중 3연전(광주)에서 트레이드 이후 처음으로 붙는다. KIA는 5연패, SK는 2연패 수렁에 빠져있다. 친정팀을 만나게 된 김상현과 송은범 활약을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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