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이영표 기립박수…전설의 아름다운 뒷모습
미국 프로축구 콜로라도전 통해 공식 은퇴
후반 추가시간 교체 아웃되자 관중들 기립
이영표(36·밴쿠버 화이트 캡스)가 공식 은퇴경기를 갖고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이영표는 28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BC플레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프로축구 MLS 콜로라도 라피즈와의 리그 최종전에 오른쪽 수비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미 은퇴 의사를 밝힌 이영표로서는 이날 경기가 현역생활 중 마지막 경기. 이를 배려한 밴쿠버는 이영표에게 주장 완장을 채우며 이제 전설로 자리매김할 노장에게 예우를 다했다.
이날 경기에서 간판 골잡이 카밀로 산베조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특히 전반 43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뒤에는 공을 들고 이영표 앞으로 가 무릎을 꿇고 존경을 표해 진한 감동을 전했다.
밴쿠버 벤치의 배려도 팬들을 훈훈하게 했다. 후반 추가시간 이영표를 교체시키며 팬들과 인사할 시간을 마련해준 것. 팬들은 마지막 경기를 성공적으로 치른 뒤 그라운드를 떠나는 이영표를 향해 기립박수를 보내며 감사를 표했다.
앞서 이영표는 “내가 어릴 때 기대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선수생활을 하며 배웠다.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고 은퇴를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이영표는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린 뒤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고 PSV 에인트호번에 입단 해외에서 제2의 축구인생을 걸었다. 이후 토트넘 핫스퍼, 도르트문트, 알 힐랄 등 여러 리그를 경험하며 맹활약했다.
지난해에는 MLS에서 단 한경기만 제외한 정규리그 전 경기를 풀타임 출전하며 밴쿠버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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