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치안 불안’ 더 중요해진 홍명보호 멘탈 관리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2.26 09:07  수정 2026.02.26 09:08

홍명보호, 총격전 벌어진 과달라하라에서 1~2차전 치러

예정대로 경기 열리면 불안함이라는 외적인 변수와 싸워야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전 세계인의 축구 축제, '2026 FIFA 북중미월드컵'을 불과 100여 일 앞둔 멕시코에서 총성이 울리고 차량이 불타오르는 등 치안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조별리그 1~2차전을 멕시코 현지에서 치르는 한국 축구대표팀에도 긴장감이 감돌 수밖에 없다.


최근 멕시코 정부가 최대 마약 조직인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 수장 네메시오 오세게라(일명 ‘엘 멘초’)를 겨냥한 군사작전을 벌여 사살하면서, 카르텔의 대규모 보복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군과 경찰, 국가방위대가 투입되는 전면전 양상까지 벌어졌다.


그러자 마약 카르텔은 주요 도시 도로를 봉쇄하고 차량과 상점을 불태웠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기업 공장 가동까지 중단되는 등 사실상 도시 기능이 마비된 상황이다.


현재 치안이 불안정한 곳은 하필이면 한국 대표팀이 조별리그 1~2차전을 치를 예정인 과달라하라다. 이 곳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아크론은 과달라하라 한복판에 있어 선수단 안전과 경기 운영 모두 치안 불안으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곳이다.


불안이 확산되자 멕시코 정부는 적극적인 진화에 나섰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방문객들에게 위험은 없다”며 안전 조치가 마련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군과 경찰을 총동원해 질서를 회복 중이며, 폭력 사태 역시 점차 정상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주최 도시인 할리스코 주정부 역시 “월드컵 개최권을 잃을 위험은 전혀 없다”며 개최지 변경 없이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못 박았다.


FIFA 또한 개최 자체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멕시코 정부와 협력해 연방 및 지방 경찰 간 통합 보안 전략을 구축하고 있으며, 월드컵 준비 역시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현재로서는 멕시코에서의 월드컵 경기가 취소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조별리그 1~2차전을 치르는 축구대표팀.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 속해 6월 12일 멕시코, 6월 19일 유럽 플레이오프 D조 승자와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1, 2차전을 치른다. 6월 25일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은 몬테레이로 이동해 에스타디오 BBVA에서 펼쳐진다.


조별리그 통과를 넘어 8강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홍명보호는 고지대 적응 등을 위해 선수들이 머물 베이스캠프도 과달라하라에 차릴 예정이다. 치안 우려가 커지자 대한축구협회 측은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내비쳤다.


한국 입장에서 가장 좋은 방안은 역시나 장소 변경이나 그대로 과달라하라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점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


만약 예정대로 과달라하라에서 1~2차전을 치른다면 한국을 비롯해 이곳에서 뛰어야 할 모든 국가들은 ‘불안함’이라는 외적인 변수와도 싸워야 한다.


실제로 개최 도시가 폭력 사태 중심지라는 점은 선수단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고, 특히나 이동과 숙박, 훈련 등 모든 일정이 철저한 통제 속에 이뤄질 경우, 평소와 다른 루틴이 경기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치안 불안은 관중 응원에도 영향을 줄 수 있고, 심지어 무관중 경기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 관중 규모와 분위기는 월드컵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며 만약 현지 응원 분위기가 위축될 경우 경기 양상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모두가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이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며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팀이 더 강한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 자명하다.


월드컵은 언제나 예상치 못한 변수 속에서 열렸다. 낯선 기후와 이동 거리, 시차, 그리고 이번에는 치안까지 포함됐다.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멘탈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홍명보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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