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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5' 대이변?…심사위원들 민망하시죠?


입력 2013.11.09 01:17 수정 2013.11.09 12:04        김명신 기자

최고점 송희진, 투표 밀려 탈락

심사위원 평가 또 도마 위에

"우승을 하려면 대중을 감동시키는 필이 있어야 하는데, 아는 노래를 열심히 부르는 느낌 뿐이네요."(이승철 심사평)

심사위원은 왜 필요할까. 자질 논란부터 시끌시끌했던 가운데 본격적으로 생방송이 진행되면서 심사위원의 점수는 당락과는 아무런 상관 없는 분위기다. 그만큼 위력이나 영향력이 미비한 탓일까.

박시환을 디스하자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박재정 송희진이 대단한 능력을 발휘했다고 평가를 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TOP2가 선정되는 과정까지 지켜본 결과 심사위원의 점수와 국민들이 선택하는 결과는 확연히 달랐다는 점이다. ‘슈퍼스타’의 맹점일까.

최하위 점수 박시환, 결국 국민투표로 결승행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어쩌면 뻔한 결말을 두고 걸어온 길이었을까. 이승철 윤종신 이하늘, 심사위원이라는 타이틀이 민망할 정도다. 최고점 송희진은 탈락했고 최하위 박시환은 결승행을 결정지었다. 어떤 해석이 맞을까.

8일 방송된 엠넷 ‘슈퍼스타K5' 준결승에서는 연도별 리메이크 미션과 더불어 토너먼트 미션이 진행됐다. TOP3 박재정 송희진 박시환이 결승행 티켓을 두고 벌이는 마지막 한 판 승부였다.

물론 긴장감은 이미 상실한 상태였고 이날 역시 민망할 정도의 실력을 피력했지만 각자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노력하는 그 모습이 아름다웠고 보다 상승된 실력이 그나마 결승전을 기대케 했다.

하지만 반전은 송희진이 최고점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슈퍼스타K5 송희진이 심사위원 최고점을 획득했지만 결국 탈락자로 선정됐다. 방송캡처

1라운드 연도별 리메이크 미션에서 박시환은 이승환의 '물어본다', 박재정은 이승철의 '가까이 와봐', 송희진은 박미경의 '이유같지 않은 이유'를 불렀다.

이승철은 박시환의 무대 후 “오늘 무대가 중요했는데 하이톤만 들렸다”(78점), 이하늘은 “감정은 없고 소리만 지른 느낌이었다”(79점), 윤종신은 “고음으로만 승부하려다 실패했다”(75점) 등 혹평 세례를 이어갔다. 최하위 였다.

박재정에 대해서는 윤종신은 “쉽지 않은 선곡이었는데 자기만에 소화한 느낌이랄까. 호소력 있는 무대였지만 아쉬웠다”(85점), 이하늘은 “한 방이 없다”(88점), 이승철은 “음악적 재능은 뛰어나나 기억에 남는 장면이 없다”(83점) 등 아쉬움 어린 심사평을 이어갔다.

송희진은 극찬세례였다. 이승철은 “아름다웠다. 하지만 감탄은 있었지만 감동이 없었다”(92점), 이하늘은 “도입 시작 부분이 늘 안타까웠는데 오늘은 시작이 좋았다”(88점), 윤종신은 “박미경의 노래가 가장 적절히 어울린다”(90점)고 평가하며 최고점을 줬다.

이렇게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송희진은 부전승으로 토너먼트 미션에 진출했고, 박재정과 박시환은 둘만의 미션을 치러야 했다. 결국 박재정이 박시환을 누르고 송희진과 토너먼트를 진행한 가운데 송희진이 승자의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찰나였다.

김성주는 합격자와 탈락자, 두 명의 이름을 밝히겠다고 나섰고 누가 보더라도 제일 낮은 심사위원 점수를 받은 데다 박재정과의 토너먼트에서도 탈락한 박시환의 탈락을 예상했다. 하지만 결과는 제일 먼저 결승에 안착한 주인공이 됐다. 대국민 투표에서 가장 높은 표를 획득한 것이 주효했다. 본인 역시 다소 예상 밖 결과라는 듯 쉽게 자리를 이동하지 못했다.

이후 박재정과 송희진이 남은 가운데 마지막 TOP2 티켓은 박재정이 거머쥐게 됐다. 송희진은 예상이라도 한 듯 여유로운 미소로 탈락 소감을 전했다. 그는 "정말 감사하다. 아쉬움이 많이 남긴 한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눈물어린 소감을 전했다.

정말 이변이다. 누구도 예상 못한 박시환의 결승 진출을 두고 한 말이 아니라, 아는 노래를 뻔하게 부르는 TOP3 무대가 그랬고, 심사위원 점수와는 정반대 결과가 그랬다. '슈퍼스타K5'의 점수제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었을까. 과연 이승철 윤종신 이하늘은 진정 만족할 만한 스타를 배출한 것일까. '슈퍼스타K5'가 외면당하는 이유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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