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부터 전자랜드-KT전, SK-오리온스전으로 펼쳐진다. 우열을 떠나 4개팀의 물고 물리는 악연이 PO에서 흥미로운 볼거리를 더할 전망이다. 대진표는 확정됐지만 정규리그 최종전 결과에 따라 홈 어드밴티지가 달라진다는 점도 변수다.
SK와 오리온스의 대결은 '구설수 대첩'으로 요약된다. 모두 올 시즌 내내 크고 작은 구설에 휘말리며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시즌 초반 프로농구를 뜨겁게 달궜던 오심 논란의 당사자들이기도 하다. 또 SK는 헤인즈의 고의 파울논란, 오리온스는 KT와의 4:4 트레이드 등으로 올 시즌 농구계 이슈들을 '대량 생산' 했다.
썩 좋지 못한 분위기에서 플레이오프를 맞이하게 됐다는 것도 눈에 띈다. 정규리그 2연패에 도전하던 SK는 시즌 막판 LG-모비스와의 우승경쟁에서 미끄러져 4강 직행에도 실패한 3위에 만족했다. 오리온스는 KT-전자랜드와의 중위권 경쟁에서 밀리며 2년 연속 PO진출에도 웃지 못 할 처지에 놓였다.
아무래도 부담이 더 큰 쪽은 오리온스다. 올 시즌 SK와의 대결에서 6전 전패 수모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빅3(LG전 1승5패, 모비스전 3승3패)와의 상대전적 중에서도 가장 좋지 못한 성적표다. 추일승 감독이 자랑하는 장신 포워드진을 앞세운 고공라인업이 유독 SK를 상대로는 힘을 쓰지 못했다.
2년 만에 6강 플레이오프에서 재회하게 된 KT-전자랜드도 눈길을 모은다. 2011-12시즌 당시 6강 플레이오프에서 최종 5차전까지 가는 대혈전 끝에 KT가 3승2패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진출한 바 있다.
용산고 4년 선후배 사이로 프로농구계의 떠오른 신구 명장으로 꼽히는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과 KT 전창진 감독의 지략대결도 관심을 모은다. 또 당시 KT 핵심이었던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는 지금 전자랜드의 유니폼을 입고 있다는 것도 이채롭다.
당시 애증의 관계로 화제를 모았던 전창진 감독과 로드가 적으로 재회하게 됐다는 것은 팬들 사이에서 흥미로운 볼거리가 아닐 수 없다. 두 팀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정규리그에서 3승3패로 양보 없는 호각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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