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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턴' 스타들 기부, 왜 삐딱하게 보나


입력 2014.04.25 16:03 수정 2014.04.25 16:17        김명신 기자

잠정 휴업 중 연예계 잇단 기부 행렬 훈훈

일부 '홍보 이용 수단' 지적 더욱 '눈살'

"아직은 대한민국이 그렇게 살기 나쁜 곳은 아니에요."

연예인들의 선행이 잇따르면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대놓고 앞장서 기념 사진이나 찍는 정치인과는 달리, 남몰래 기부나 모습을 감춘 채 조문을 하는 등 ‘조용한 행보’가 따뜻함을 더해주고 있다.

홍보로 활용? 연예인 기부, 언제까지 비꼬기만 할 건가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희생자들에 대한 기부와 자원봉사가 그 어느 때 보다 뜨거우면서 슬픔에 잠긴 사회를 조금이나마 어루만지고 있다. 특히 일부 정치인들이 부적절한 행동으로 대국민 분노를 자아낸 것과 달리, 연예인들의 잇단 ‘사재 털기’ 기부가 눈길을 끌고 있다.

사실상 현재 연예계는 올스톱 상태다. 드라마가 간간이 방송을 재개하고는 있지만 예능이나 가요프로그램 등 결방이 이어지면서 잠정적으로 활동을 중단한 스타들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일부 생계형 스타들의 경우, 하루 벌어 하루를 생활해야 함에도 숨소리조차 내지도 못하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실종자들의 무사귀환 목소리 만큼은 함께 높이고 있다.

특히 다같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스타들의 남몰래 선행, 기부가 이어지고 있어 상처와 아픔을 어루만지고 있다. 양현석 YG대표가 내부 회의 끝에 5억 원을 기부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배우 김수현 역시 3억 원을 선뜻 기탁했다. 기꺼이 사재를 털고 나선 것이다.

연예인들의 선행이 잇따르면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대놓고 앞장서 기념 사진이나 찍는 정치인과는 달리, 남몰래 기부나 모습을 감춘 채 조문을 하는 등 ‘조용한 행보’가 따뜻함을 더해주고 있다. ⓒ 데일리안DB

설경구와 송윤아 부부와 하지원, 송승헌이 1억 원을, 추성훈 가족과 미쓰에이 수지, 배우 박신혜 역시 5천만원을 기부했다. 특히 박신혜는 NGO단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모금계좌에 직접 자신의 이름으로 돈을 입금, 소속사도 모르게 기부를 했다 23일 이 사실이 세간에 알려져 더욱 눈길을 끌었다. 수지 역시 남몰래 선행한 것으로 알려져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이밖에도 주상욱, 김보성, 이준, 온주완, 팝핀현준 박애리 부부, 정일우, 박경림, 오연서 등이 사재를 털어 기부에 동참했으며 특히 잇따라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조문 행렬에도 함께 했다. 차인표, 신애라 부부는 가장 먼저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이목을 끌었으며 무한도전 팀 역시 새벽에 조용히 조문을 다녀간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정치인과 기업인들의 잠잠한 기부 분위기 속 연예인들의 솔선수범 기부는 분명 그 의미가 남다르다. 더욱이 스스로 직접 기부를 하고 나선 스타들이나 남에게 알려지기를 꺼려하며 남몰래 선행을 베푼 스타들이나 모두 ‘무사귀환’을 염원하고 유가족들을 응원하는 마음은 하나일 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연예인들의 선행이 홍보 수단이나, 이미지 쇄신을 위한 행보라고 지적하고 나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온국민이 오열하고 비통해하고 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애도의 마음과 온정을 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거짓된 인터뷰나 개인 인터넷 방송 등 상식 밖의 행동을 자처하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은 있지만 그들이 모두 ‘연예인’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회사에서 대신 기부하고 이름만 내세우는 기부가 아닌, 본인의 주머니를 털어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하는 마음이 왜 질타를 받고 비난을 받을 행동일까. 진심 어린 마음이 일부 삐딱한 시선 탓에 퇴색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스타도 연예인이기 이전에 부모고 형제이며 형, 누나이고 동생이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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