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캐스팅 '너포위' 별그대 아성 이을까
차승원·이승기·고아라·안재현 등 '드림 캐스팅'
사회 초년생들의 성장기 다룬 청춘 멜로 수사물
미스터리 스릴러 '신의 선물-14일', 정치 스릴러 '쓰리데이즈' 등 장르 드라마를 잇달아 선보인 SBS가 이번에는 청춘 멜로 수사물로 흥행을 노린다.
'쓰리데이즈' 후속으로 7일 첫 방송될 SBS 새 수목극 '너희들이 포위됐다'는 강남 경찰서 신입 형사들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그린다. 차승원, 이승기, 고아라, 안재현, 오윤아, 성지루 등 연기력이 검증된 배우와 스타성 있는 배우들이 골고루 포진돼 있다. 그야말로 '드림 캐스팅'이다. 제작진도 화려하다. 자이언트', '돈의 화신' 등을 연출한 유인식 PD와 '외과의사 봉달희', '오작교 형제들' 등을 집필한 이정선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30일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진과 제작진은 "최고의 배우와 제작진과 촬영하는 게 즐겁다"며 "슬픔도 기쁨도 같이 하는 한 팀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돈독한 팀워크를 자랑했다.
이날 김영섭 SBS 드라마국장은 '너포위'에 대해 "킬러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고 연출은 맡은 유인식 PD는 "드림 캐스팅이 돼서 행복했다. 많은 분들께 위안을 주는 이야기를 그리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너포위'의 중심에는 배우 차승원이 있다. 차승원은 MBC '최고의 사랑'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강남 경찰서 강력 3팀 팀장이자 강력계 레전드 서판석 역을 맡았다. 서판석은 다혈질 성격을 지닌 전형적인 상남자다.
차승원은 "개인적으로 정극과 희극을 오가는 배역을 선호하는 편"이라며 "극 중 서판석은 이런 매력을 동시에 갖춘 캐릭터"라고 작품을 선택한 계기를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에서 차승원은 까칠한 말투와 다혈질 성격으로 전작 '최고의 사랑' 속 독고진을 연상시켰다. 언뜻보면 비슷해 보이는 캐릭터다.
"독고진은 워낙 독특한 캐릭터예요. 독고진을 색다른 해석으로 접근했다면 서판석은 정확한 분석이 필요한 인물이죠. 어떤 부분에서 보면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서판석이라는 조그만 조각을 '너포위'라는 큰 그림에 맞추는 유인식 감독님이 있기 때문에 그것만 믿고 가고 있습니다."
차승원과 '남남케미'를 보여 줄 신입 형사 은대구 역은 '시청률 보증 수표' 이승기가 맡았다. 강남 경찰서 강력 3팀 신입 형사 은대구는 엄마의 살해범을 잡기 위해 경찰이 된 인물. 은대구는 독설과 막말을 일삼는 '상남자'다. 그간 MBC '구가의서'(2013), MBC '더 킹 투 하츠'(2012), S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2011) 등에서 보여줬던 로맨틱 캐릭터와는 상반되는 거친 역할이다.
이승기는 "그간 제가 소화했던 캐릭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 같아서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눈빛과 표정으로 표현해야 하는 장면도 많기 때문에 현장에서 항상 긴장하고 있다"며 "대본의 빈 곳을 어떤 감정으로 표현해야할지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 PD도 이승기의 이미지 변신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승기가 여태까지 보여줬던 '엄친아'나 '반듯하게 자란 청년' 이미지를 탈피하고 상남자의 모습이나 조금은 날카로운 연기를 펼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기대 이상으로 소화를 잘하고 있고 요즘 비주얼적으로도 물이 올라 흐뭇하다"고 극찬했다.
형사과 신입경찰 홍일점으로는 배우 고아라가 나선다. 고아라는 지난해 tvN '응답하라 1994'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번 드라마는 얼굴만 예쁜 '스타'에서 연기도 잘 하는 '배우'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극 중 고아라는 뚝심과 뻔뻔함을 동시에 지닌 강남 경찰서 신입 여형사 어수선을 연기한다. 어수선은 승부근성이 강하고 부당함을 참지 못하는 성격을 지녔다. 전작 '응답하라 1994'의 성나정 캐릭터가 대중의 뇌리에 깊히 박힌 것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에 대해 고아라는 "성나정과 어수선이 비슷한 면이 있는 것 맞다"고 인정한 뒤 "하지만 살아온 가정환경이 다르고, 수선이는 나정이와 다르게 애교도 많고 눈치도 없는 캐릭터다. 이런 점에 중점을 둬서 연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라마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서는 "시놉시스를 받았을 때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꼭 하고 싶었다"며 "믿고 보는 제작진과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전했다.
'별에서 온 그대'에서 천송이(전지현)의 동생으로 출연해 눈도장을 찍은 모델 겸 연기자 안재현은 신입 형사 박태일로 분한다. 유 PD는 그를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라고 칭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배우 박정민은 수사에 관심 없는 신입 형사 박태일로 분해 감초 같은 역할을 할 계획이다.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오윤아와 성지루도 출연해 다양한 인물상을 표현한다.
'너포위'는 단순한 수사물을 넘어 신입 형사들이 진짜 경찰로 거듭나는 성장기를 그리는 데 중점을 뒀다. 유 PD는 "좌충우돌하는 신입 형사들을 통해 이제 막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청년들의 이야기를 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고아라가 맡은 어수선은 불안한 청년들의 모습을 반영한다. 어수선은 고졸 출신으로 공무원 시험에만 3년을 매달린 인물이다. 강남 경찰서 형사과에 지원한 것도 오로지 높은 수당, 돈 때문이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꿈꾸는지 모르는 어수선은 이 시대의 모든 청춘을 대변한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고아라는 담담한 목소리로 드라마가 내포하고 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27년동안 낙법만 했지만 괜찮다. 청춘이니까."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