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드록바, 돌연 무릎 꿇고 "내전 중단" 호소
첼시 등 굴지의 클럽에서 활약했던 코트디부아르 축구스타 디디에 드록바가 고국의 내전을 멈추게 만든 사연이 공개됐다.
29일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코트디부아르 내전을 1주일간 중단하게 만든 드록바의 사연을 다뤘다.
코트디부아르는 2002년 시작된 내전으로 하루도 총성이 끊이지 않았다.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코트디부아르에서 코코아 채취 이득을 두고 반군인 북부 이슬람 세력과 정부를 장악한 남부 기독교 세력 사이에 전쟁이 발발한 것.
2006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수단과의 지역예선에서 3-1 승리 직후 드록바는 코트디부아르 선수들과 함께 아프리카 전역으로 생중계되는 카메라 앞에서 돌연 무릎을 꿇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드록바는 "내전으로 고통 받는 코트디부아르를 위해 1주일만이라도 전쟁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정부군과 반군들은 내전을 잠시 중단하며 드록바 간청을 들어줬다.
드록바는 자선 재단을 설립하고 매년 자신의 연봉을 기부하는 등 내전 종식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다했다. 그 결과 코트디부아르는 2007년 평화협정을 체결, 5년간의 내전에 종지부를 찍었다. 누구도 멈추지 못한 전쟁을 멈춘 드록바는 '검은 예수'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한편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콜롬비아, 그리스, 일본과 C조에 속했던 코트디부아르는 조별리그 성적 1승2패로 조 3위에 그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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