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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전 독일’ 게겐프레싱 벌써 한계 드러내나


입력 2014.07.01 09:31 수정 2014.07.01 10:16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수비 뒤로 물린 알제리 상대로 압박 무용지물

전문 공격수 없어 수비라인 뚫는데 애로사항

독일의 압박 축구는 알제리를 상대로 무용지물이 되어 버렸다. ⓒ 게티이미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독일이 졸전 끝에 간신히 8강에 합류했다.

요하임 뢰브 감독이 이끄는 독일은 1일(이하 한국시각), 포르투 알레그레의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우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알제리와의 16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2-1 승리했다.

이로써 독일은 무려 16회 연속 8강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 나이지리아를 꺾은 프랑스와 준결승행 티켓을 놓고 일전을 벌인다. 반면, 알제리는 사상 첫 16강에 오르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으나 아쉽게 다음 기회를 노리게 됐다.

당초 독일의 일방적 우세로 전개될 것 같았던 경기는 정반대 양상으로 진행됐다. 독일이 전, 후반 90분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던 이유는 바로 전술의 한계가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먼저 세계 축구의 전술 흐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서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은 일명 ‘티키타카’로 큰 재미를 봤다. 끊임없는 패스플레이로 볼 점유율을 확보한 뒤 결정적인 골 찬스를 만들어 내는 게 핵심이었다.

티키타카의 종말을 고한 건 다름 아닌 압박축구, 즉 게겐프레싱이었다. 이 전술은 일단 수비 라인을 뒤로 물린 뒤 공격수까지 압박에 가담해 상대의 패스 흐름을 차단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그리고 압박에 성공했다면 빠른 역습으로 골을 노리는 방식이다.

이 전술은 2012-13시즌까지의 바이에른 뮌헨,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 도르트문트 등이 즐겨 사용한다. 또한 국가대표팀들 중에는 네덜란드와 독일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독일 대표팀의 압박 축구는 다른 팀들과 결정적 차이점을 보인다. 바로 포메이션이 다르다는 점이다.

뢰브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도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4-2-3-1 전술이 대세인 점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행보였다.

물론 전통적인 4-3-3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독일은 마리오 괴체-토마스 뮐러-메수트 외질로 이어지는 공격진을 구성했다. 전문 공격수 없이 나서는 제로톱 전술이었다. 허리에는 토니 크로스와 필립 람,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등 힘 싸움과 패스 플레이에 능한 선수를 배치했다. 압박을 하되 빠른 역습이 아닌 점유율 확보에 목적을 두겠다는 의도였다.

일단 압박축구는 이번 경기서 뚜렷한 한계가 나타났다. 전력상 열세인 알제리가 시작부터 수비라인을 뒤로 물려 촘촘하게 벽을 쌓자 압박이 무용지물이 돼버렸다. 특히 측면 수비수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보직을 바꾼 필립 람의 역할이 모호해져 뢰브 감독은 당혹감을 감추지 않았다.

펄스나인(가짜 공격수)도 독이 된 전략이었다. 간헐적으로 이뤄진 알제리의 공격이 막힌 뒤에는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해 나아가야 했지만 독일은 그렇지 못했다. 물론 양쪽 날개인 괴체(또는 쉬얼레)와 외질은 충분히 속도전을 펼칠 수 있는 자원들이다. 하지만 정통 스트라이커가 없다 보니 크로스를 올릴 이유가 없어져 버렸다.

뢰브 감독의 명백한 판단 착오였다. 독일은 압박에 능한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압박의 필요성이 없는 경기였다. 여기에 전문 공격수의 부재는 알제리 수비벽을 파괴할 동력 하나를 잃은 결과로 이어졌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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