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 이동국, 하루 쉬고 12호골…PK 실축에도 빛난 활약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4.09.11 10:02  수정 2014.09.11 10:05

A매치 2연전 직후 K리그 복귀전서 절정의 기량 과시

팀은 비겼지만 강행군 속 투혼..프로선수로서 귀감

이동국이 A매치와 K리그를 오가는 촘촘한 일정에도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 전북 현대

K리그 전설로 자리매김한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35·전북 현대)의 한계는 어디일까.

전북은 10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5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12분 이동국의 헤딩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27분 파그너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비겼다.

노장 이동국은 지난 A매치 2연전서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5일 베네수엘라전에서 78분, 8일 우루과이전에서는 69분을 소화했다. A매치 데이 이후 불과 하루 휴식 뒤에 재개된 리그 경기에서 누가 봐도 이동국의 출전 가능성은 낮아보였다. 출전한다고 해도 교체 투입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이날 선발출전 명단에는 이동국의 이름이 버젓이 올라 있었다. 혹사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대목이지만 최강희 감독의 만류에도 이동국의 출전 의지가 워낙 강했다. 이동국은 이날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중반 그림 같은 헤딩 선제골을 넣으며 시즌 12호 골로 K리그 클래식 득점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아쉬운 것은 막판 PK 실축이었다. 팽팽한 1-1 승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전북은 후반 추가시간 상대 수비수 황재훈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키커로 나선 이동국의 슈팅이 부산 골키퍼 이창근에게 막히며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체력의 한계에도 풀타임 투혼을 불사른 이동국의 활약이 다소 빛 바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A매치와 리그를 오가는 강행군 속에서도 변함없는 기량과 팀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준 이동국의 모습은 프로 선수로서 귀감이 되기에 충분했다. 베네수엘라전에서 센추리클럽에 가입하며 박수를 받았던 이동국은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연이어 득점 행진을 이어가며 여전히 국내 최고의 공격수임을 입증했다.

이동국이 큰 부상 없이 지금의 페이스를 꾸준히 이어간다면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도 다시 승선할 가능성이 높다.

10월 A매치부터 정식으로 지휘봉을 잡는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파악을 위해 K리그를 주목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만 있다고 좋은 팀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등 홍명보 전 감독 시절과는 다른 유연한 입장을 선보이며 그간 소외받던 K리그와 베테랑들의 중용 가능성을 높였다.

내년 1월 호주 아시안컵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감안해도 현재 국내 최고의 공격수 이동국이 주목받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나이와 플레이 스타일에 대한 선입견을 극복하고 30대 중반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이동국의 투혼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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