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국민 MC' '국민 여동생' 카드 통할까
5년 만의 컴백…신비주의 벗는 파격적인 행보
예능프로그램 출연·아이유와 콜라보레이션 '눈길'
90년대 '문화 대통령' 서태지는 신비주의를 벗을 수 있을까.
서태지는 올해로 데뷔 23년차로, 1990년대 ‘난 알아요’, ‘컴백홈’, ‘교실 이데아’ 등의 노래를 발표하면서 ‘문화 대통령’이라 불렸다. 특히 서태지는 국내에서는 마이너 장르로 여겨지던 음악들을 통해 가요계 판도를 뒤흔들어 놓았던 전설적인 인물이었다.
‘시대의 선구자’ 서태지가 오는 10월 20일 9집 앨범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 발매를 앞두고 있다. 지난 2009년 발매한 8집 앨범 ‘서태지 에잇스 아토모스(Seotaiji 8th Atomos)’ 이후 5년 만의 컴백이다. 앨범 발매 전인 10월 18일에는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컴백 공연 ‘크리스말로윈’을 개최한다.
서태지는 컴백을 앞두고 본격적인 홍보에 나섰다.
기존 서태지의 컴백은 말그대로 신비주의의 끝판을 보여줬다. 서태지라는 존재야말로 한국 연예계에서 가장 높은 신비주의 인물로 그려져 왔던 터.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번 컴백에 더욱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다큐멘터리나 컴백 이벤트 콘서트 등과 다른 예능도 선택한 서태지는 예전의 서태지와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많은 것이 변했다. 이은성과 결혼 후 첫 컴백이다. 자신을 열광했던 대다수 팬들과 같이 이젠 부모의 입장으로 대중들 앞에 서는 서태지는 문화 선두주자인 10~20대가 아닌 30~40대들을 겨냥해야한다.
그래서 인지 ‘국민 MC’ 유재석이 진행하는 KBS 2TV '해피투게더3'에 단독 게스트로 출연하는 것을 비롯해 뮤직비디오 촬영 등 그간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이는 그동안 이미지를 탈피하고 자신을 내보이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것.
그동안 서태지는 컴백을 앞두고 다큐멘터리 형식의 컴백쇼에 출연한 적은 있으나 직접 스튜디오에 나와 토크쇼에 참여하는 것은 지난 2004년 '최수종쇼' 이후 무려 10년만이다.
서태지의 오랜 공백기 동안 언론에 서태지의 이름이 오르내렸던 것은 배우 이지아와의 결혼과 이혼, 이은성과의 결혼 등 사생활과 관련된 사건들이었다.
'해피투게더'는 단순한 토크쇼라기보다 예능프로그램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 과연 서태지가 어떤 이야기를 꺼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이유와 콜라보 통해 젊은 세대와 소통
‘국민 MC’ 유재석에 이은 ‘국민 여동생’ 아이유를 선택한 서태지의 선택은 탁월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데뷔 후 처음으로 음반 발매에 앞서 온라인을 통해 선공개곡을 발표한다는 점이다. 그것도 후배 가수인 아이유와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서태지란 이름은 요즘 세대들에게 익숙하지 않다. 오랜 공백기로 서태지의 인식이 여전히 ‘문화 대통령’일지도 의문이다. 이 때문에 서태지의 새 앨범이 젊은 세대들에게 어떤 반응을 일으킬지 지켜봐야한다.
그런 점에서 서태지와 ‘국민 여동생’ 아이유의 이번 신개념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는 젊은 세대와의 소통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특히 서태지의 이번 컴백은 단순한 가수로서의 복귀를 넘어서는 의미를 담고 있어 그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서태지의 이번 컴백의 가장 큰 화두는 역시나 '신비주의'라는 옷을 풀어헤치려는 노력이 돋보인 다는 점이다.
하지만 결국 관건은 서태지가 들고 나올 음악이다. 오랜 공백 기간을 깨고 그가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설 가장 좋은 무기는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이다. 과연 그 첫 매개체로 ‘국민 MC’ 유재석과 ‘국민 여동생’ 아이유를 택한 서태지의 선택은 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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