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유언은..." 신해철 끝내 사망 '충격'

김명신 기자

입력 2014.10.28 01:11  수정 2014.10.28 08:39

1988년 무한궤도-1992년 넥스트, 록음악 대중화

사회 꼬집은 가사, 독설로 가요계 마왕으로 한 획

가요계 록음악의 대중화를 이끈 신해철이 결국 사망했다. ⓒ KCA 엔터테인먼트

마왕 신해철이 끝내 사망했다. 심정지로 인한 심폐소생술을 받은 지 엿새 만에 그는 결국 하늘나라로 떠났다.

신해철은 서울 모처 병원에서 장협착증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은 후 22일 새벽 가슴 통증을 호소, 오후 1시께 심정지로 심폐소생술을 받았다. 이후 서울아산병원 응급센터로 이송된 신해철은 3시간에 걸쳐 대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6일이 지난 27일 결국 팬들과 연예계 응원 속에도 불구하고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록 음악의 대중화 이끈 ‘마왕’ 끝내 지다

46세에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연예계를 비롯해 대중들이 비통함에 빠졌다. 숱한 논란 속에도 불구하고 가요계 록음악의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데는 이견이 없을 정도로 그는 분명 1990년대 가요계, 록 장르를 이끈 대표적인 싱어송라이터임에 틀림없다.

갑론을박 논란 속에서도 그는 끊임없는 음악적 변신을 꾀했고 특히 사회적 문제를 꼬집는 가사와 그러면서도 대중을 사로잡은 멜로디는 ‘마왕’이라는 찬사를 이끌기에 충분했다. 의식 있는 뮤지션이라는 평가를 이끈 이유이기도 하다.

마왕 신해철은 1988년 밴드 '무한궤도'로 'MBC 대학가요제'에 출전, 대상을 수상하며 가요계 당당하게 출격했다. 당시 수상곡인 '그대에게'는 지금까지도 대학가에서 사랑을 받고 있는 곡이다. 이후 솔로로 전향한 후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 '안녕', '재즈카페', '나에게 쓰는 편지', '내 마음 깊은 곳의 너' 등 숱한 곡들을 히트시키며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 나갔다.

이후 1992년 록밴드 '넥스트'를 결성, 1997년 해체되기 전까지 '도시인', '날아라 병아리', '해에게서 소년에게', '히어 아이 스탠드 포 유' 등 록 음악의 대중화를 위한 곡들을 쏟아냈으며 그 가운데서도 사회적 이슈를 꼬집은 가사로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 역시 이끌어냈다.

특히 신해철은 자신의 곡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지적한 부분도 있었지만 방송에 출연해서도 사회적 민감 부분을 소신 있게 발언하며 가수 그 이상의 평가를 이끌어냈다. 물론 1989년 대마초 흡연 사건에 연루되면서 오점 아닌 오점을 남기기도 했지만 분명한 건 가요계를 대표할 만한 그 이상의 업적을 남겼다는 점이다.

지난 6월 솔로 6집 '리부트 마이셀프'(Reboot myself)으로 오랜만에 가요계 컴백한 그는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며 가요 팬들을 설레게 했다. 하지만 갑작스레 작별 인사도 하지 못하고 하늘로 떠나 그 설렘은 이별의 아픈 순간으로 맞게 됐다.

소속사 KCA 엔터테인먼트 측은 "신해철 씨가 27일 오후 8시 19분께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하늘나라로 떠났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은 "신해철 씨는 지난 22일 수요일 오후 2시께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에 혼수상태로 내원했다"며 "의료진은 응급수술을 포함해 최선의 치료를 했으나 결국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가요계 록음악의 대중화를 이끈 신해철이 결국 사망했다. ⓒ 데일리안DB

한편 연예계에도 비통함에 빠졌다. 2AM의 멤버 정진운은 자신의 트위터에 "말이 안 나온다. 어떻게 이럴 수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가수 김광진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신해철님이 세상을 떠났군요. 우리 모두 그를 그리워할것입니다. 그의 노래와 많은 추억이 있는 사람들과 함께 그의 명복을 빌겠습니다"라며 애도했다.

가수 소이는 "해철 선배님, 이건 아니잖아요.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편히 쉬세요. 보고싶을거예요"라고 고인을 추억했다. 가수 장기하는 "좋은 곳에서 편히 쉬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나윤권도 "좋은 음악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선배님, 편히 쉬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가수 김창렬은 "해철이형 좋은곳으로 가세요. 명복을 빌어 주세요"라고 고인의 죽음을 슬퍼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못다 하고 떠나게 될 것을 두려워하는 남자가 남기는 이야기 편지 또한 내 유언장... 친척 중 급사한 분들이 있는데 갑자기 돌아가신 분 같은 경우 가족들에게 마지막 작별인사를 못했다. 결혼 전 자살 충동의 경향이 있어 조절하는 훈련이나 치료를 받았는데 아이들이 생기고 저절로 치유됐다. 다시 태어나도 당신의 남편이 되고 싶고 당신의 아들, 엄마, 오빠, 강아지 그 무엇으로도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2011년 한 방송에서 공개한 유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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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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