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미나' 오연서, 연타석 홈런…'장보리' 벗었다
'빛나거나 미치거나' 초반 부진 털고 월화극 1위 수성
'장보리'이어 시청률·화제성 동시에 잡아 '대세 배우'
연기자 오연서가 안방극장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오연서는 지난해 인기리에 종영한 MBC 주말극 '왔다! 장보리'에 이어 종영을 앞둔 '빛나거나 미치거나'를 통해 시청률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연기자로서의 탄탄한 입지를 굳히게 됐다.
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한 '빛나거나 미치거나'는 시청률 11.5%(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경쟁작 '풍문으로 들었소'(11.3%)를 따돌리며 월화극 왕좌를 탈환했다.
오연서는 극 중 발해 왕국의 마지막 공주 신율로 분해 당돌하고 지혜로운 여성상을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특히 작고 오밀조밀한 이목구비는 예쁜 공주 캐릭터와 잘 어울렸다는 평이다. 왕소(장혁)와의 케미스트리도 빛났다. 애청자들은 두 사람을 '소율 커플'이라 부르며 응원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오연서의 진가를 알게된 드라마였다", "사랑스러운 모습이 캐릭터에 딱 맞는다", "'장보리' 이후 드라마로 다시 찾아와줘서 고맙다" 등 긍정적인 평이 주를 이룬다.
사실 드라마 초반에는 "사극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었고, 시청률 상승세도 더뎌 "오연서가 너무 빨리 컴백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극이 중반으로 가면서 경쟁작 '펀치'와 '힐러'의 맹공 속에서도 고정 시청자층을 확보했고, 첫회 기록한 7.9% 시청률은 고공행진을 이어가 10% 중반대를 기록했다. 이후 줄곧 정상 자리를 유지해왔다.
드라마의 최대 수확은 오연서의 성장이다. '왔다! 장보리'에 이어 또 한 번 성공적으로 극을 마무리하면서 흥행과 연기력을 모두 갖춘 배우가 됐다.
사실 오연서는 '왔다! 장보리' 이전에는 큰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던 연기자였다. 주로 일일극이나 주말극에서 조연으로 활약했고, 타이틀롤을 맡은 건 '왔다! 장보리'가 처음이었다.
이 드라마에서 오연서는 '무한긍정' 아이콘 장보리로 분해 씩씩하고 착한 캔디 캐릭터를 맛깔스럽게 소화했다. 차진 전라도 사투리 연기 역시 인기 비결이었다. 당시 시청자들은 "오연서 사투리 듣는 재미로 본다"고 했다.
악녀 연민정에 가려 저평가됐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MBC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 트로피를 거머쥐면서 연기 인생을 큰 전환점을 맞은 동시에 값진 영광도 누렸다. 이후 짧은 공백기를 갖고 복귀한 그는 특유의 뚝심으로 초반의 부진을 말끔히 털어냈다. 오랜 무명 생활로 다진 연기 내공과 여유 덕분이다.
지난해 기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오연서는 말했다. "쟤는 저런 연기 못할 거야"라는 편견을 깨고 싶었다고. 오연서의 굳은 신념은 이번에도 통한 셈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오연서는 일일극 '오자룡이 간다', '왔다! 장보리' 등에서 특유의 발랄한 매력을 뽐내 시청률 구원투수가 됐다"며 "이번 '빛나거나 미치거나'를 통해서는 독보적인 시청률 퀸으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이어 "예쁜 얼굴에 가려 연기력이 부각되지 않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묵묵히 작품을 소화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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