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소셜커머스, 밑 빠진 독 물붓기?

김영진 기자

입력 2015.04.15 11:29  수정 2015.04.15 14:15

쿠팡 제외한 티몬, 위메프 완전자본잠식...현금보다 매입채무 커 납품업체 피해우려

소셜커머스업체 각사 기업이미지(CI)

국내 소셜커머스업체 대부분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적자가 지속되면서 잉여금은 물론 납입자본금까지 모두 잠식 된 것이다. 또 현금성 자산에 비해 매입채무 규모가 턱없이 높아 납품업체들 및 이해관계자들의 불안감 역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5일 금융감독원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과 티켓몬스터, 위메프 등 국내 소셜커머스 3사는 지난 14일 일제히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제출했다.

2012년부터 감사보고서를 공시한 위메프는 3년 연속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위메프는 2012년 자본총계가 -138억원을 기록한 이래 2013년 -523억원, 2014년 -817억원 등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위메프의 자본금은 2011년 50억원에서 2012년 178억원으로 늘어난 이후 늘어나지 않고 있다. 즉 이런 자본잠식 상태에도 불구하고 최대주주인 허민 대표가 위메프에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티켓몬스터 역시 2011년 자본총계가 -307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이후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티켓몬스터는 지난해 자본총계가 -87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처음으로 감사보고서를 쿠팡(포워드벤처스)은 2013년 자본총계가 -82억원에서 지난해 237억원으로 겨우 자본잠식상태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투자를 받아 64억원의 자본금이 85억원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채비율은 여전히 상당히 높은 상태이다.

상장사의 경우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거나 상장 폐지사유가 발생하지만 비상장사는 큰 영향은 없다. 다만 은행권 등 금융권을 통한 자금조달에는 제약을 받을 수 있다.

또 소셜커머스와 거래하는 고객 및 납품업체들에게도 피해가 돌아갈 수 있다. 소셜커머스 3사의 현금 유동성이 매우 위험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쿠팡의 지난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968억원인데 비해 매입채무는 2714억원에 달한다. 위메프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814억원인 반면 매입채무는 2168억원, 티켓몬스터도 612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가지고 있지만 매입채무는 1626억원에 달한다.

매입채무는 납품 업체에 통상 3개월 내외에 줘야할 금액이기 때문에 현금성자산의 부족은 그만큼 납품업체의 피해로 돌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재무상태 악화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에 소셜커머스가 들어온 지 5년이 된 지금쯤에는 흑자를 내야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유상증자 또는 대주주의 자본 납입 역시 시급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 기업들이 이제는 이익을 내야할 시기인데도 불구하고 과도한 경쟁으로 그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비상장사이다 보니 지금 당장 큰 영향은 없겠지만 소셜커머스에 납품하는 협력업체들과 직원들은 불안해 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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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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