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2년뒤 2배로 키운다...'서남부상권 공략'

김영진 기자

입력 2015.05.19 11:20  수정 2015.05.19 11:07

2017년 매출 4000억 달성..."프리미엄 서비스 통해 서남부 상권의 새로운 랜드마크 될 것"

서울 신도림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 전경.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이 서울 신도림 디큐브백화점을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로 새로 열고 서남부 상권 공략에 본격 나선다. 현대백화점은 디큐브시티점을 오는 2017년 매출 4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디큐브백화점 매출은 2000억원대 초반 수준이다.

현대백화점은 19일 디큐브시티 오픈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서울 서남부 상권을 새로운 '유통문화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는 연면적 11만6588㎡(3만5270평), 영업면적 5만2893㎡(1만6000평)으로, 지하2층~지상6층 규모다. 현대백화점 14개 점포 가운데 중동점·목동점·대구점에 이어 네 번째로 크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제이알(JR)투자운용과 디큐브백화점을 20년간 임차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디큐브시티 오픈으로 현대백화점은 전국에 14개 백화점을 운영하게 됐으며, 이 중 절반인 7개 점포를 서울에 두게 됐다.

기존 디큐브백화점은 업계 최고 수준의 F&B와 대형 패스트 패션 브랜드(SPA)들로 연령대가 낮은 고객들을 잡는 데는 성공했지만, 중장년층 브랜드 및 수입 브랜드 부족, 중저가 위주의 브랜드 구성, 불편한 고객 동선 등으로 백화점 최대 소비층인 30~40대 고객들의 이탈이 발생해 상권을 활성화 시키는 데는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

회사 측은 △패밀리형 MD 강화 △차별화된 마케팅 △프리미엄 고객 서비스 도입 △가족 단위 문화 콘텐츠 다양화 등을 통해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를 서남부 상권에 활기를 불어 넣는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은 반경 3km 내의 1, 2차 상권(영등포구·구로구·동작구) 외에 인천·광명·수원 등 3차 상권 고객까지 최대한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가 위치한 신도림역은 하루 유동인구가 13만명에 이르는 서울 서남부 핵심 상권으로 꼽힌다. 특히 서울과 인천을 연결하는 경인로가 위치한데다, 지하철 1~2호선 환승역인 신도림역과 바로 연결돼 있고, 주변에는 27개 버스 노선도 운행하고 있어 서울 뿐만 아니라 인천, 수원에서도 유동인구가 몰리는 상권이다.

또한 반경 2km내에 2만7000세대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있으며, 40대 이상 고객이 70% 이상 거주할 정도로 구매력이 높은 상권이다.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는 매장 콘셉트를 기존 영(Young) 중심에서 '패밀리(Family)'로 바꿔 가족 단위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입점 브랜드와의 계약기간이 종료되는 오는 8월부터 내년 12월까지 단계적으로 매장을 리뉴얼해 아동·가정용품·식품 등 패밀리형 MD를 보강할 방침이다.

우선 1단계로 지하 2층에 1018㎡ (308평) 규모의 프리미엄 식품관인 '현대 식품관'을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공산품 중심에서 현대백화점의 강점인 정육·청과 등 신선식품을 강화해 40대 이상의 주부고객 유입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후 오는 8월까지 한섬 브랜드 등을 중심으로 한 영캐주얼 MD를 보강하고, 오는 10월에는 331㎡(100평) 규모의 '키즈 카페' 오픈 및 골프·스포츠와 아동·유아 MD를 대거 보강할 계획이다. 내년 3월에는 핸드백과 란제리 브랜드를, 내년 연말엔 가전·가구 등 가정용품 MD를 연이어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MD개편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현재 264개인 브랜드수가 내년 12월에는 350여개로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대백화점은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차별화된 마케팅을 도입한다. 18세~35세 젊은 감성을 위한 Young멤버십 제도인 'U-멤버십',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 신부를 위한 'CLUB-Wedding', 초등학교 미만의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한 'i-CLUB' 등 다양한 클럽 마케팅을 도입한다. 또한 우수 고객들을 위한 '클럽 자스민' 서비스, '발렛파킹' 서비스 등 VIP마케팅도 강화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는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백화점식 서비스'를 선보인다. 먼저 '빨간 모자' 서비스를 도입한다. 식품 매장에 상주하며 고객들의 무거운 짐을 주차장이나 정류장까지 운반해주는 서비스로, 현재 전국 13개 전 점포에서 운영 중이다.

또 근거리 배송 서비스 권역도 기존 구로구에서 영등포구·동작구·금천구, 광명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디큐브시티를 지역 내 문화체험 공간으로 차별화한다는 구상이다. 일단 오는 6월부터 인문학 강좌, 요리 강좌 등 한 단계 높은 수준의 문화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며, 지하 2층 분수광장과 고객 동선을 활용해 미니 오케스트라, 팝페라 등의 문화 공연을 정례화할 예정이다. 특히 신도림 디큐브시티에 함께 위치한 서울 시내 유일의 뮤지컬 전용극장인 '디큐브아트센터(1300석 규모)'와 협업해 현대백화점의 강점인 대형 문화공연을 정례화할 계획이다.

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은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를 가족과 함께 쇼핑과 문화생활, 휴식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문화체험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라며 "차별화된MD 및 가족단위 중심의 다양한 콘텐츠 등을 통해 서울 서남권 문화 생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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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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