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사' 하나만도 못한 지상파 예능

김유연 기자

입력 2015.06.12 08:45  수정 2015.06.12 08:47

‘삼시세끼’‘집밥 백선생’ 비지상파 역습

3사 지상파 예능…시청률 가뭄 ‘위기’

평일 예능 프로그램이 시청률 부진에 빠진 가운데 예능드라마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과감하게 승부수를 띄운 KBS 2TV ‘프로듀사’가 지상파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KBS

평일 예능 프로그램이 시청률 부진에 빠진 가운데 예능드라마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과감하게 승부수를 띄운 KBS 2TV ‘프로듀사’가 지상파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첫 방송부터 10%대의 시청률로 대박 조짐을 보인 ‘프로듀사’는 회를 거듭할수록 상승세를 보이며 화제의 드라마임을 입증하고 있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5일 방송된 '프로듀사'는 11.7%(전국기준)를 기록했다.

배우 차태현 공효진 김수현과 가수 아이유를 전면으로 내세워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은 것. ‘프로듀사’의 인기 때문일까. 동시간대 부동의 1위로 오랜 기간 군림했던 SBS ‘정글의 법칙 in 얍’의 시청률마저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름값 못하는 지상파 예능
월요일 간판 예능으로 자리 잡은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캐프)의 시청률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1일 방송된 ‘힐링캠프’는 요즘 대세 ‘먹방’을 조합해 미식캠프 특집으로 꾸몄지만 3.4%라는 최저 기록이자 역대 ‘힐링캠프’ 중 가장 낮은 시청률을 나타냈다. 동시간대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이 기록한 3.73%에 못 미치는 성적표다. 그간 숱한 논란을 겪으며 프로그램 폐지설까지 거론된 ‘비정상회담’ 보다 못한 시청률은 지상파의 위기를 여실히 드러냈다.

국민 MC 유재석의 ‘해피투게더3’도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빅뱅의 완전체 카드를 꺼내든 ‘해피투게더3’는 방송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건 없다는 말을 입증이라도 하듯 당시 4.6%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빅뱅의 완전체 카드를 내밀고도 시청률 하락을 막지 못했고, 7년 만에 예능 나들이에 나선 빅뱅 또한 자존심만 구긴 셈이다.

tvN '삼시세끼' '집밥 백선생' '한식대첩' 등 비지상파 예능 프로그램들의 인기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CJ E&M

지상파가 시청률 부진에 빠진 사이 비지상파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tvN은 화요일 ‘집밥 백선생’, 수요일 ‘수요미식회’, 목요일 ‘한식대첩’, 금요일 ‘삼시세끼 정선편'까지 황금 라인업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화요일은 대세 백종원이 요리 불능 네 남자 김구라, 윤상, 박정철, 손호준에게 집밥 노하우를 전수하는 콘셉트인 ‘집밥 백선생’이 SBS ‘썸남썸녀’를 잡았다.

‘집밥 백선생’은 백종원과 개성만점 제자들이 펼치는 집밥 스쿨이 재미와 정보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이다. 첫 방송부터 평균 2.4%, 4회 방송은 3.42%를 시청률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명 ‘불금족' 잡는 프로그램으로 불리는 ‘삼시세끼’는 지난 시즌에 등장한 이서진, 옥택연을 비롯해 새롭게 합류한 김광규가 강원도 정선에서 삼시세끼를 해결하기 위한 고군분투기를 그려낸다.

지난 5일 방송된 ‘삼시세끼 정선편’ 4회는 평균 9.1%, 최고 12.4%까지 치솟으며 4주 연속 케이블과 종편을 통틀어 동시간대 1위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제는 지상파만을 놓고 시청률 경쟁하는 게 아니다. 지상파를 턱밑까지 추격하며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비지상파와 대적이다.

최근 KBS는 ‘우리는 형제입니다’(가제)와 스타의 맨 모습을 다루는 패션 스타일 예능(제목 미정), 트로트 예능 ‘트로트 부활 후계자 프로젝트’(이하 후계자) 등 새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과연 야심차게 도전장을 내민 지상파 파일럿 예능은 시청률 가뭄에 단비를 내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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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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