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는 14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덴마크령 페로 제도의 토르스하운에 위치한 토르스볼루르 스타디움에서 페로 제도와 유로 2016(유럽 축구선수권대회) 예선 F조 경기를 치른다.
그리스의 팀 분위기는 최악이다. 유로 2016 예선에서 2무 3패(승점 2)로 6개 팀 가운데 최하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그리스는 홈에서 페로 제도에 0-1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페로 제도는 A매치에서 승리는커녕 득점을 올리는 것도 어려운 팀이었다. 최근 페로 제도는 역대 최고의 전력으로 무장했다고 하지만, ‘거함’ 그리스를 그것도 홈에서 이기는 일은 불가능한 일이라 여겼다.
결국, 이 경기는 2014년 축구계를 뒤흔든 사건으로 기록됐고, 당시 경기를 지휘했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그리스 감독은 책임을 물어 경질됐다.
지난 2004년 그리스는 유로 2004에서 포르투갈을 꺾고 깜짝 우승을 일궈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우승에 그리스 국민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그리스는 유로 2008, 유로 2012, 2010 남아공 월드컵까지 주요대회에 모습을 드러내며 축구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러나 그리스 축구의 황금기는 10년 만에 막을 내렸다. 사실 그리스 축구의 몰락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국가가 디폴트 우려 등 경제 위기에 봉착하면서 국가대표 축구단에 대한 지원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지원이 줄어들자 선수들의 의욕도 크게 떨어졌고 세대교체에도 실패했다.
이번 페로 제도와의 원정경기는 그리스 축구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만 안방서 당한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뿐더러 탈꼴찌도 함께 이룰 수 있다.
전망이 썩 밝진 않다. 그 동안 페로 제도에게 실점을 하거나 승점을 뺏긴 팀들은 대부분 원정경기에서 그굴욕을 다시 당했다. 축구마저 디폴트 위기에 빠진 그리스가 또다시 굴욕을 당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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