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문 참가' 광주U대회…손연재 마지막 1년의 첫 걸음

데일리안 스포츠 = 임재훈 객원칼럼니스트

입력 2015.06.15 13:41  수정 2015.06.15 13:42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티켓 걸린 9월 세계선수권 최종 리허설

세계랭킹 1위 마문과 3위 쿠드랍체바 등 세계 정상급들 대거 참여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는 내년 리우올림픽을 향한 손연재의 행보에서 사실상의 시발점이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손연재(21)가 사상 처음으로 안방서 열린 아시아 리듬체조 선수권대회에서 아시아 리듬체조 여왕의 자리를 수성했다.

손연재는 지난 13일 충북 제천 세명대체육관서 개최된 '제7회 아시아 리듬체조 선수권' 개인종합 결선에서 볼(18.150)과 곤봉(18.000), 리본(18.200), 후프(18.150) 4종목 모두 18점대 높은 점수를 받아 합계 점수 72.500점을 기록, 엘리자베타 나자렌코바(우즈베키스탄70.400)를 여유 있게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후프와 볼 종목별 결선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손연재는 이로써 대회 3관왕에 올랐다.

지난 2013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렸던 아시아선수권에서 개인종합 우승 포함 3관왕에 올랐던 손연재는 아시아선수권 2회 연속 3관왕에 올라 아시아 리듬체조 여왕으로서의 위치를 재확인했다.

손연재의 이번 성과는 발목 부상과 그에 따른 후유증의 우려, 그리고 홈 그라운드라는 환경적 부담을 이겨내고 거둔 성과라 의미가 있다. 물론 예선에서 4종목 모두 1위에 올라 개인종합과 종목별 결선에서 전 종목 석권 가능성을 지니고 있음에도 곤봉과 리본에서 다소 어이없는 실수가 나오면서 2개의 금메달을 가져오지 못한 점은 아쉽다.

하지만 대회 마지막 날 개인종합 결선에서 체력적인 부담에도 4개 종목 모두 큰 실수 없이 18점대 초반의 고른 점수를 받으며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은 앞선 월드컵 시리즈에서 펼친 경기보다 연기의 완성도나 집중력에서 나았다.

특히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2회 연속 여왕의 자리를 지켜내면서 한국 리듬체조 역사를 새로 쓰고 개최국의 체면을 한껏 세워준 점은 분명 상징성 있는 업적으로 기록될 것이다.

손연재는 약 3주 후 열릴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출전을 준비한다. 이 대회는 대학생들의 스포츠 축제로서 세계 각국의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다는 점에서 아시아선수권보다는 분명 한 차원 높은 대회다.

손연재는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유니버시아드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싶은 개인적인 바람 외에도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조직위원회에서 내세운 간판선수로서 대회 전체의 ‘얼굴’이라는 점에서도 이름값에 어울리는 성적이 요구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가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티켓이 걸려 있는 9월 세계선수권(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앞서 치르는 최종 리허설이라는 점에서 손연재에게는 중요한 대회라고 할 수 있다.

내년 리우올림픽 출전을 노리는 다른 국가 선수들에게도 이번 유니버시아드는 중요한 대회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지난 2013년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후프, 곤봉, 리본, 개인 종합 4관왕을 달성했던 세계랭킹 1위 마르가리타 마문과 2013년과 2014년 세계선수권 2연패를 달성한 세계랭킹 3위 야나 쿠드랍체바(이상 러시아)가 출전 신청서를 제출했다.

또 멜리티나 스타니우타(벨라루스), 안나 리자트디노바(우크라이나) 등 내년 리우올림픽에서 손연재와 메달 경쟁을 펼칠 만한 수준의 쟁쟁한 선수들이 나설 것으로 보여 이번 광주유니버시아드는 적어도 리듬체조 종목만큼은 세계선수권 못지않은 대회가 될 전망이다.

지난 2011년 손연재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력으로 2012 런던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내고 런던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개인종합 5위라는 사상 최고 성적으로 일약 세계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한 이후 현재까지 쉼 없는 전진을 이어왔다.

손연재 스스로 밝혔듯 내년 리우올림픽은 손연재 생애 마지막 올림픽이자 현역 은퇴 무대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번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는 내년 리우올림픽을 향한 손연재의 행보에서 사실상의 시발점이다. 따라서 손연재에게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는 현역 선수로서 나아가는 마지막 1년의 첫 걸음을 내딛는 매우 중요한 의미의 대회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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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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