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탤런트’ 손흥민(22·레버쿠젠)이 1골 1도움을 올리며 축구대표팀 에이스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한국시각), 태국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미얀마와의 1차전서 1골-1도움을 올린 손흥민의 활약을 앞세워 2-0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은 전반 35분 코너킥 상황에서 자신이 직접 키커로 나서 이재성의 헤딩골을 도운데 이어 후반 22분에는 환상적인 무회전 프리킥으로 미얀마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의 무회전 프리킥 골이 대단한 이유는 전 세계로 범위를 확대시켜도 흔히 볼 수 없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무회전 킥은 말 그대로 회전이 거의 없는 상태를 말한다. 그리고 이 속에는 과학의 비밀이 숨어있다.
대부분의 프리킥 키커들은 발 안쪽으로 감아 차 볼에 회전을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만약 오른발 인사이드로 슈팅을 시도했다면 왼쪽으로 휘어져나가는 원리다. 일명 ‘바나나 킥’이라 불리는 슈팅이 바로 이것이다. 이밖에도 발 바깥쪽으로 찬다면 반대 방향으로 흐른다. 그 유명한 호베르투 카를로스의 ‘UFO 슛’ 대표적이다.
반면, 무회전 킥은 인사이드 슈팅과 비슷하게 찬다. 발등을 뒤로 뺐다가 킥하는 순간 90도 틀어 발 안쪽으로 차는 원리다. 특히 감아 차지 않고 툭 끊어낸다는 느낌이기 때문에 회전이 걸리지 않는다.
이렇게 찬 공은 회전하는 다른 슈팅과 달리 공 뒤에 두 개의 소용돌이를 만드는데, 서로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한다. 또한 공기 흐름은 상하 좌우가 유사해 일단 직진하게 되며 어느 순간 공기 흐름에 따라 한쪽으로 방향이 급변하게 된다.
그렇다면 무회전 프리킥을 직접 마주하는 골키퍼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일까. 일단 여느 슈팅에 비해 빠르게 다가오기 때문에 반응하는데 늦을 수밖에 없고 무엇보다 공이 심하게 흔들려 방향 예측 또한 어려울 수밖에 없다.
실제로 손흥민의 이번 골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지만 미얀마 수문장은 이를 난생 처음 본 듯 만세를 부른 뒤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무회전 킥은 차는 것도 어렵지만 그만큼 막기도 힘든 위력적인 슈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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