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도환, 마리한화 히트상품 급부상 '야신의 한 수'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5.06.17 11:16  수정 2015.06.17 16:10

4월 넥센과 트레이드 통해 영입 ‘쏠쏠한 활약’

김성근, 10Kg 감량시키며 다른 선수로 탈바꿈

김성근, 허도환 안 불렀으면 어쩔 뻔했나 '야신의 한 수'

허도환(오른쪽)이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한화의 새로운 주전 포수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 연합뉴스

허도환(31·한화 이글스)이 '마리한화'의 새로운 히트 상품으로 부상했다.

한화는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전에서 솔로 홈런과 2루타 2개 포함 4타수 3안타를 기록한 허도환 맹활약에 힘입어 7-2 승리했다.

프로 9년차 허도환은 지난 4월 8일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 히어로즈에서 한화로 이적했다. 트레이드 초기 주목받은 것은 이성열이었고, 허도환은 한화에서도 단지 백업 포수로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한화에는 이미 정범모와 조인성이라는 주전급 포수들이 있었고, 허도환은 넘버 3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허도환은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어느덧 불혹의 노장 조인성이 잔부상으로 빠지는 경기가 많아지고 정범모가 수비와 리딩에서 기복을 보이자 김성근 감독이 점차 허도환을 찾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허도환은 경기 후반 앞선 상황에서 교체 투입해 권혁, 윤규진, 박정진 등 필승조 투수들과 호흡을 맞춰 팀의 승리를 지키는 역할이 주어졌다. 출전시간은 많지 않아도 허도환은 한화의 승리를 위해 꼭 필요한 수비형 포수였다.

최근에는 선발출전이 잦아지면서 타격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허도환은 지난 10일 삼성전부터 꾸준히 주전으로 출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16일 SK전은 허도환의 인생 경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9번 타자 겸 선발포수로 출장한 허도환은 2회 첫 타석부터 우익수 뒤를 넘어가는 2루타를 쏘아 올리며 득점까지 기록하는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허도환은 4회에도 1사 후 좌익수 왼편을 가르는 2루타를 추가한데 이어 6회 1사 후에는 SK 두 번째 투수 서진용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비거리 115m)까지 쏘아 올렸다. 올 시즌 첫 홈런이자 지난해 7월 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이후 350일 만에 나온 개인 통산 5호 홈런이다. 2안타 이상 기록한 멀티히트도 올 시즌 처음이었다.

허도환의 활약은 우연하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철저한 노력과 의지의 산물이다. 선수 평가에 엄격한 김성근 감독이 요즘 가장 많이 칭찬하는 선수 중 한 명이 허도환이다.

김성근 감독은 트레이드 직후 허도환에게 체중 감량을 지시했고 두 달 사이에 약 10kg 가까이를 빼는데 성공했다. 볼 배합과 상대 타자 분석에도 누구보다 열성적이다. 야구를 대하는 자세를 누구보다 중시하는 김성근 감독은 겉으로 보이는 성적을 떠나 허도환의 긍정적인 마인드와 성실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강팀은 특정 선수 몇 명의 활약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각자의 역할에서 제 몫을 다하며 톱니바퀴처럼 맞물릴 때 빛을 발한다. 평범한 백업 포수에서 한화의 새로운 보석으로 떠오른 허도환의 활약은 올 시즌 한화가 왜 잘나가는지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경현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