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부진 속 신선한 코드 호평일색
오로지 실력으로만 대중 인기 '차별'
“난 희한하게 흐름을 잘 탄 사람일 뿐이다(백종원 인터뷰 중).”
그 누가 외식사업가 백종원 대표가 예능 섭외 1순위가 될 것을 예상이나 했을까. 본인 역시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상상이나 했을까.
최근 예능 트렌드가 육아에서 ‘음식’과 ‘가면’으로 옮겨갈 정도로 또 다른 붐을 양산하고 있는 가운데 백종원과 클레오파트라(아직 실체가 공개되지 않음)의 독주가 시청자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물론 일각에서는 이들의 ‘장기 집권’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하지만 대다수의 대중들은 이들의 ‘독주’를 환영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도 그럴 것이, 재미만을 위한 옐로우급 개그나 억지웃음 코드를 완전 배제한 오로지 자신들만의 실력(요리, 노래)을 대중들에게 전달하며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얻고 있다. 백종원의 요리에, 클레오파트라의 노래에 열광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요리 프로그램을 통해 모습을 드러내며 요리연구가로서의 면모를 선보일 때만 해도 백주부 백종원의 인기를 예상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오히려 ‘소유진의 남편’이라는 수식어가 더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시작으로 ‘집밥 백선생’, ‘한식대첩’ 등 요리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백주부의 면모는 빛을 발했고, 더욱이 사투리에 귀에 쏙쏙 박히는 쉬운 레시피 공개 등은 젊은 독신부터 주부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팬을 확보하며 인기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백종원이 출연하고 있는 모든 프로그램이 ‘백종원을 위한 방송'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그의 활약은 매회 예상을 뒤엎고 있다. 그 바탕에는 연매출 1000억 원의 요식업계 거물의 노하우와 지식, 경험 등이 깔려 있다. 자신만의 실력을 친숙한 이미지와 버무려 고스란히 대중들에게 전달하며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에 버금가는 복면가왕 클레오파트라의 독주 역시 예능계를 뒤흔들고 있다. 일각에서는 클레파트라의 존재에 대해 실명까지 거론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모두가 알지만 모두가 모른 척’을 할 정도로 그의 독주에 열렬한 반응을 전하고 있다.
사실 MBC ‘일밤-복면가왕’의 인기 상승세를 보면, 클레오파트라의 등장 전과 후로 나뉠 정도로 그의 맹활약이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노래 경쟁 프로그램으로, 한 사람의 독주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커질 법도 하지만 그의 독주에 반기를 드는 의견보다 오히려 그의 또 다른 무대와 그의 장기 집권을 막을 새로운 인물의 등장에 설렘을 내비치고 있다. 특히 4연패라는 놀라운 결과를 이끌어냈지만 그의 독재가 더욱 장기화 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그의 압도적 무대를 저지할 뉴페이스의 등장 역시 주목하고 있다.
물론 백종원과 클레오파트라의 인기 독주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재미의 반감과 더불어 긴장감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명예 졸업제도, 다양한 게스트 섭외 등 재미 요소를 첨가하자는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의견은 ‘현상태 유지’를 꼽고 있다. ‘복면가왕’의 경우, 명예 졸업제도를 적용했다 실패한 전력이 있는 ‘나는 가수다’의 사례를 꼽으며 그 전처를 밟지 않기를 바라는 의견이 높다.
백주부의 프로그램들 역시, 다양한 게스트와 변화도 가능하겠지만 우선은 ‘백종원표 요리’와 그 만의 구수한 멘트, ‘슈가보이’의 달달한 예능감에 대해 대중은 아직은 놓고 싶지 않은 듯한 분위기다.
그 반영은 시청률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마리텔'은 8.3%로 토요일 심야시간을 장악하고 있으며 '복면가왕' 역시 연일 자체최고시청률을 갈아치우고 있다.
물론 한 명의 독주와 맞물려 예능 프로그램의 ‘원맨쇼’가 여러 아쉬움을 양산할 수는 있다. 그러나 대중은 이들의 독주를 환영하고 즐기고 있다. 이런 기현상을 여전히 느끼고 싶어한다.
새로운 가왕의 탄생을 지켜보는 재미가 반감된 듯 해보이지만 대중들은 그의 목소리, 그의 새 무대에 더 크게 기대하고 열광하고 있다. 일각에서 빤한 '집밥의 반찬일 뿐'이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백선생’의 레시피에 열광하고, 그의 멘트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오로지 자신들의 실력으로, 그 어떤 예능 코드보다 웃음과 재미를 선사하고 있는 셈이다.
처참한 예능 부진 속 '클레오파트라'와 '백종원'의 독주를 바라보는 대중은 그저 즐겁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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