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표 코믹 '치외법권' 통쾌 액션? '글쎄...'
임창정·최다니엘·임은경 출연 코믹 액션
남자 배우 호흡 관건…신동엽 감독 연출
코믹 전문 배우 임창정이 영화 '치외법권'으로 올여름 극장가에 돌아왔다.
'치외법권'은 분노조절이 안 되는 프로파일러와 여자에 미친 강력계 형사가 범죄 조직 보스를 잡기 위해 무법수사팀으로 엮이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코믹 액션. 임창정 최다니엘 임은경 등이 출연하고, '따라지: 비열한 거리'(2014)를 연출한 신동엽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청담보살'(2009), '육혈포 강도단'(2010), '불량남녀'(2010) 등 다수의 작품에서 코믹 연기를 펼쳐온 임창정은 극 중 법보다 주먹인 먼저인 FBI 출신 프로파일러 정진 역을 맡았다.
최근 열린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임창정은 캐릭터에 대해 "범인을 보자마자 때리는 형사 역할이다. 범인을 때리는 일게 중독된 사람으로 분노조절 장애가 있다"고 설명했다.
임창정은 '우월한 기럭지'의 소유자 최다니엘과 '공모자들'(2012)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을 맞춘다. 남남 케미스트리(배우 간 호흡)가 관전 포인트다.
이와 관련해 임창정은 "영화를 찍는 내내 내가 멋있게 꾸며도 최다니엘에게 밀린다고 생각했다. 최다니엘 비주얼이 정말 월등하다. 내 모습은 거지 같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금까지 영화를 찍으면서 캐릭터에만 집중했는데 이번 영화에선 제가 상대 배우(최다니엘)에게 너무 밀린다고 느꼈습니다. 그래도 극 후반부로 갈수록 깨끗한 모습으로 나오니 기대해주세요. 하하."
최다니엘은 범인 검거보다 여자에 더 관심을 쏟는 강력계 형사 유민 역을 맡았다. 여자만 보면 일단 들이대는 캐릭터로 최다니엘의 망가진 모습을 볼 수 있는 역할이다.
최다니엘은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생각을 비우려고 했다. 실제 내 연애 스타일은 잘 모르겠지만 좋고, 싫음을 확실하게 말하는 편"이라고 했다.
영화 출연 계기에 대해선 "적당히 가벼우면서 메시지가 있는 영화, 문화생활로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해 출연하게 됐다"며 "배울 점도 많고 순발력이 넘치는 임창정 선배와 다시 작업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TTL 소녀'로 유명한 임은경은 실종된 여동생을 찾기 위해 범죄 조직에 잠입한 장은정 역을 맡았다. 사건 해결의 주요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이다. '대한민국 대표 선생'(2004) 이후 11년 만의 스크린 복귀다.
세 사람 외에 장광 이경영 등 단단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출연해 극을 받쳐준다.
'내 사랑 싸가지'(2004), '서유기 리턴즈'(2010), '웨딩스캔들'(2012), '응징자'(2013) 등에서 흥행의 쓴맛을 본 신 감독은 "이번이 여섯 번째 작품"이라며 "흥행에 목말라 있다"고 호소해 폭소를 유발했다.
임창정은 신 감독에 대해 "감독님은 '충무로의 불사조'다. 잘된 영화가 없는데 영화를 계속 찍고 있다. 광산을 하나 갖고 있든가 국내 10대 기업의 자제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신 감독은 "그간 이유 없이 어두운 영화를 선보였는데 이번엔 밝고 통쾌한 영화다. 흥행을 위해서 캐스팅에 공을 들였다"고 했다.
연출 의도에 대해선 "답답하고 짜증 나는 뉴스들만 넘쳐나는 세상,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한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며 우리 사회에 정의가 살아 있고 희망이 있다는 걸 알리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치외법권'은 흥행 중인 '암살', '베테랑',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등 대작들과 경쟁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2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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