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1991?’ 플레이오프 연속 완투의 추억
1차전 니퍼트 이어 2차전 스튜어트도 완투승
1991년 PO 4경기 모두 완투로 장식한 이력
올 시즌 플레이오프가 명품 투수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NC는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홈 2차전에서 완투쇼를 펼친 스튜어트의 호투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시리즈 동률을 만든 NC는 창단 첫 포스트시즌 홈경기 승리의 기쁨을 안고 잠실 원정을 떠난다. 21일 펼쳐지게 될 3차전에서 NC는 손민한, 두산은 유희관이 선발로 나선다.
난타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경기는 양 팀 선발들의 명품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두산 선발 장원준은 NC 좌타라인을 상대로 7이닝 4피안타 2볼넷 무실점의 짠물피칭을 선보였다. 특히 장원준은 위기 때마다 병살타를 유도하는 등 맞춰 잡는 피칭에 주력하며 NC 강타선을 꽁꽁 묶었다.
NC 스튜어트는 아예 완투승으로 마산 홈팬들을 들끓게 만들었다. 스튜어트는 9이닝을 홀로 책임지며 3피안타 3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이날 경기의 MVP로 선정됐다. 8회 오재원에게 선제 솔로포를 맞은 것을 제외하면 그야말로 완벽한 투구였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스튜어트는 122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는 역투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타고투저 현상이 뚜렷한 올 시즌 분위기서 명품 투수전은 크게 주목할 부분이다. NC와 두산은 지난 1차전에서도 선발 투수들이 큰 힘을 발휘하며 경기를 지배했다. 특히 두산의 니퍼트는 9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따냈고, 2차전 스튜어트까지 2경기 연속 완투쇼가 펼쳐지고 있다.
시계를 1991년으로 돌리지 않을 수 없다. 당시 빙그레(현 한화)와 삼성이 맞붙었던 플레이오프 4경기는 KBO리그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모든 경기가 완투로 이뤄진 시리즈로 기억된다.
당시 1차전 선발 나선 빙그레 에이스 한용덕은 삼성의 핵타선을 맞이해 5회와 7회를 제외하면 매 이닝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을 발하며 삼성 주자들의 득점을 끝내 허용하지 않았다. 결과는 9이닝 무실점, 완봉승이었다. 공교롭게도 한용덕은 현재 두산의 투수코치를 맡고 있다.
2차전 역시 14년의 시간이 흐른 올 시즌과 닮았다. 빙그레는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2-1 역전승을 따냈다. 주인공은 훗날 역대 최다승에 자리에 오르는 송진우였다. 송진우는 10이닝을 혼자 책임졌고 삼진 9개 포함, 7개의 피안타를 산발로 처리하며 완투승을 거뒀다.
대구로 자리를 옮겨 펼쳐진 3차전에서는 삼성이 반격에 나섰다. 삼성의 선발은 그해 16승 12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한 김성길이었다. 김성길은 빙그레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맞아 9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PO 4경기 연속 완투라는 대기록은 빙그레 한용덕으로부터 시작돼 한용덕으로 끝났다. 한용덕은 4회까지 3실점하며 1차전 완봉 때와 다른 모습을 보였지만 끝내 빙그레 마운드를 지켜냈고, 7회 다이너마이트 뇌관이 터지며 대거 8득점에 성공,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에는 완투 능력을 지닌 투수들이 등판한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투수는 역시나 유희관이다. 올 시즌 18승을 따내며 커리어 하이를 맞이한 유희관은 지난 5월 한화를 상대로 9이닝 7피안타 무실점의 완봉승을 따낸 기억이 있다. 특히 유희관은 잠실서 11승 2패 평균자책점 3.34로 극강의 모습을 보이는 투수다.
NC 선발 손민한의 경우 얼마나 버텨주는가가 관건이다. 불혹을 훌쩍 넘긴 그는 NC에서 제2의 야구인생을 맞이하고 있다. 통산 123승을 거둔 베테랑이지만 완투에 대한 추억은 그리 많지 않다. 11차례 완투승을 따냈고, 마지막 기록은 2008년 롯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전반기(3.80)에 비해 후반기(6.94) 크게 치솟은 평균자책점도 고민되는 부분 중 하나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