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분노 유발’ 서정원부터 강성진까지…서울·수원 라이벌팀 이적 사례는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07.25 16:41  수정 2025.07.25 16:41

서울 ‘성골 유스’ 강성진, 수원 삼성으로 전격 임대 이적

1999년 서정원 수원 이적에 격분한 안양 팬, 유니폼 화형식

라이벌 비난했던 이상호·우승 3회 공헌한 데얀도 충격 이적

수원 삼성에 임대로 영입된 공격수 강성진. 수원 삼성 SNS 캡처.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2003년생 공격수 강성진이 팀을 떠나 라이벌팀 수원 삼성으로 임대 이적하면서 팬심이 들끓고 있다.


특히 이적 과정에서 선수 본인의 의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일부 서울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강성진은 서울 유소년 팀인 오산중과 오산고에서 성장해 2021년 1군 팀까지 오른 소위 말해 ‘성골 유스’ 출신이기 때문에 팬들이 느끼는 실망감이 클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수원 삼성은 서울의 앙숙이자 최대 라이벌이다. 수원 삼성의 강등으로 올 시즌 K리그1에서 양 팀의 맞대결인 ‘슈퍼매치’를 찾아볼 순 없지만 라이벌 의식마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안 그래도 양 팀 팬들은 모두 주축 선수의 라이벌 팀 이적으로 분노를 감추지 못했던 기억들이 있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1999년 서정원(현 청두 룽청 감독)의 이적이다.


1992년부터 1997년까지 안양LG(서울 전신) 소속이었던 서정원은 1998년 프랑스리그 스트라스부르를 거쳐 1999년 K리그로 돌아오면서 친정 팀 안양이 아닌 라이벌 수원 삼성을 택했다. 이에 분노한 안양 팬들은 서정원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불태우며 분노를 포출했고, 이후 양 팀의 경기는 ‘지지대 더비’로 불리며 긴장감을 조성했다. 이후 두 팀의 라이벌 관계는 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로까지 이어졌다.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수원 삼성을 상대하는 이상호. ⓒ 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 삼성 팬 입장에서는 이상호의 이적이 충격을 불러왔다.


지난 2009년 수원에 입단했던 이상호는 라이벌 팀인 서울을 비난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으며 팬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는데 2016년 12월 돌연 서울로 이적해 수원 삼성 팬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당시 이상호는 수원 삼성에서 곧바로 서울 유니폼을 입은 최초의 선수이기도 했다.


FC서울서 활약하다 수원 삼성으로 이적한 데얀. ⓒ 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을 대표하는 외국인 공격수였던 데얀의 수원 삼성 이적도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2008년 서울 유니폼 입으며 K리그에 입성한 데얀은 6년 동안 154골 38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서울에 몸 담으며 리그 3회 우승(2010년, 2012년, 2016년)을 이끈 그는 2018년 1월 수원 삼성으로 전격 이적하며 서울 팬들은 충격에 빠뜨렸다.


최근에는 지난 시즌 서울 소속으로 K리그1 득점 2위에 올랐던 외국인 공격수 일류첸코와 핵심 수비수 권완규가 올 시즌을 앞두고 수원 삼성 유니폼을 입었고, 강성진까지 임대로 ‘빅버드’를 누비게 돼 서울 팬들 입장에서는 불편한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재 K리그2에서 2위에 올라 있는 수원 삼성이 내년 시즌 1부로 올라올 경우 서울과의 ‘슈퍼매치’가 어느 때보다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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