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레알 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29·바르셀로나)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호날두는 볼프스부르크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0-2 열세를 딛고 홈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 대역전극을 만들어내며 영웅이 됐다.
반면 메시의 바르셀로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1차전 2-1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원정 2차전에서 0-2로 패해 충격적인 8강 탈락을 받아들여야했다.
메시는 이 경기에서 유효슈팅도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하는 극도의 부진으로 책임을 피할 수 없었다.
불과 1~2개월 전만 해도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상황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
바르셀로나는 리그와 국왕컵을 넘어 챔피언스리그까지, 지난 시즌에 이어 2연속 트레블을 거론할 만큼 승승장구했다. 메시는 전반기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복귀한 이후에는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했다.
반면 호날두와 레알 마드리드의 상황은 최악이었다.
전반기 성적 부진으로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이 반년을 채우지 못하고 경질됐고, 리그와 국왕컵에서 모두 멀어졌다. 호날두는 여전히 득점 기록은 준수했지만 예년에 비하여 영양가가 떨어진다는 비판과 함께 상대 선수 폭행-동료 비하 논란 등 도마에 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인 4월에 접어들며 호날두-메시의 상황은 180도 뒤바뀌었다.
지난 엘 클라시코가 전환점이었다. 전반기 1차전에서 0-4 굴욕적인 완패를 당했던 레알은 캄프 누에서 열린 원정 2차전에서 호날두의 결승골로 수적 열세에도 2-1 역전승을 거두며 바르셀로나의 39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중단시켰다.
호날두의 시즌 후반기 활약은 그야말로 눈부시다. 리그에서는 어느덧 수아레스와 메시를 제치고 단독 선두에 오르며 6년 연속 리그 30골 고지에 등극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무려 16골로 선두다.
AS 로마와의 16강 1~2차전 연속 득점, 볼프스부르크와의 2차전 해트트릭 등으로 ‘큰 경기에 약하다’는 선입견도 보란 듯이 불식시키고 있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활약이다.
상대적으로 최근 메시의 모습은 초라하다. 아틀레티코와의 8강전만이 아니더라도 최근 바르셀로나의 분위기는 결코 좋지 않다. 2015-16시즌 각종 대회를 통틀어 5패만을 기록한 브레셀로나는 그중 3패를 4월에 당했다.
레알 마드리드-레알 소시에다드전 리그 2연패에 이어 아틀레티코전 8강 2차전 패배가 모두 최근 2주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2연속 트레블이 물거품이 된데 이어 거의 확정된 듯 하던 리그 우승도 이제는 섣불리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메시는 최근 5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고 있다. 팀이 패배한 최근 경기에서 메시의 존재감은 전혀 찾을 수 없었다. 지난해 큰 부상에 시달린바 있던 메시는 복귀 이후에도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했고 3월에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차출되어 장거리 원정에 이은 A매치까지 소하해야했다. 컨디션이 나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설상가상 최근 탈세 혐의로 스페인 법정에 기소되며 이미지에도 먹칠하고 있다. 승승장구하는 라이벌 호날두에 비하여 메시의 최근 모습은 애처로움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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