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사우디 홀대에도 걸프국 달래기 전념
“이란에 경계 늦추지 않겠다”며 관계 개선 시도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의 홀대에도 불구하고 걸프국을 달래기 위해 노력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각) 오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방문해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과 정상회담한 뒤 걸프 지역 6개국으로 구성된 걸프협력이사회(GCC)에 참석했다.
이후 기자회견에서 오바마는 “중동을 불안정하게 하는 이란의 행위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겠다는 점을 약속한다”고 말하며 사우디를 비롯한 수니파 걸프 국가와의 관계 개선을 시도했다.
이어 “미국과 아랍 걸프국의 어느 국가도 이란과 충돌에는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면서 “이란과 핵 합의에도 우리는 이란의 행동에 대해 계속해서 깊은 우려를 해 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격퇴를 위해 걸프 국가들이 단합할 것을 촉구했으며, 저유가 여파에 따른 충격 완화를 위한 걸프 산유국 협력도 언급했다.
앞서 오바마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 오바마 대통령을 영접하기 위해 공항에 나온 사우디 측 인사는 살만 국왕이 아닌 리야드 주지사인 파이샬 왕자였다. 미 언론들은 오바마가 ‘홀대를 받았다’ ‘모욕을 당했다’고 평가했다. 같은 날 입국한 GCC 5개국 정상은 살만 국왕이 직접 공항에서 맞았다.
이어 수년 만에 마주한 오바마와 살만 국왕 사이에는 형식적인 인사만 오갔다. 2시간 동안의 정상회담 분위기도 냉랭했다. NBC 등 외신은 양국의 상호 불신을 재확인한 채 형식적인 외교 언사만 주고받은 자리였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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