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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신세계', 동대문 '두타'...신라면세점 '샌드위치' 우려


입력 2016.06.10 11:43 수정 2016.06.10 17:13        김영진 기자

장충동 가던 고객들 명동과 동대문으로 갈 가능성 커...고객잡기 안간힘

서울 장충동에 위치한 신라면세점 본점. ⓒ신라면세점 홈페이지
신세계면세점과 두타면세점이 지난달 서울 명동과 동대문에 각각 오픈하면서 서울 장충동에 위치한 신라면세점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아직 신규 면세점들이 자리를 제대로 잡지 않아 큰 영향은 없지만 이들이 자리를 잡은 이후에는 장충동 신라면세점을 찾던 고객들이 동대문과 명동 등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이에 신라면세점은 송혜교를 모델로 기용하고 대규모 이벤트를 기획하는 등 고객 잡기에 안간힘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명동에는 신세계면세점이 오픈했고 동대문에는 두산의 두타면세점이 오픈했다. 기존 명동과 동대문 등을 방문했던 관광객들은 소공동 롯데면세점 다음으로 장충동 신라면세점을 찾은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신세계면세점과 두타면세점이 오픈하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면세점은 신라면세점 본점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한국을 방문할 때 면세점을 3군데 정도 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신라면세점 본점,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등을 방문했다. 하지만 롯데면세점 소공점 근처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이 오픈하면서, 이들 관광객들이 롯데면세점 소공점 다음으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을 찾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동대문을 방문하는 관광객들도 신라면세점 대신 지리적으로 더 가까운 두타면세점을 찾을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한국을 방문할 때 면세점을 3군데 정도 가는데 1차로 가는 곳이 롯데면세점 소공점이며 그 다음이 장충동 신라면세점"이라며 "하지만 앞으로는 롯데면세점 소공점 다음으로 지리적으로 더 가깝고 시설도 좋은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을 방문할 가능성이 더 클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아직까지 신세계면세점과 두타면세점이 자리를 잡지 못해 신라면세점 매출에 큰 영향은 없지만 자리를 잡은 이후에 관광객들은 장충동이 아닌 명동과 동대문으로 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내다봤다.

이에 신라면세점은 고객들을 잡기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먼저 신라면세점은 최근 '태양의후예'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배우 송혜교를 모델로 기용했고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이광수와도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또 신라면세점은 타사 면세점 VIP고객 대상으로 등급매칭을 해주고 있다. 등급매칭은 고객 데이터 기반이 취약한 신규 면세점에 주로 실시하고 있지만 신라면세점은 HDC신라면세점 블랙멤버십 고객에게 같은 등급인 블랙으로 업그레이드 해주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등급매칭을 해주고 있지 않다. 업계에서는 고객 데이터 기반이 탄탄한 신라면세점이 등급매칭을 해주는 것이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거기다 신라면세점은 다음달 18일까지 개관 30주년을 맞아 최대 70% 할인하는 대규모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서울점, 인천공항점, 김포공항점에서 1달러 이상 구매하면 응모 할 수 있는 이벤트를 통해 총 3000명에게 다양한 경품을 증정한다. 1등에게는 신라면세점 '블랙프레스티지' 멤버십 등급과 신라면세점에서 쓸 수 있는 300만원 선불카드도 제공한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신규면세점들이 추가로 오픈했지만 매출에 영향은 아직까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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