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에서 면세점까지…최신원 회장의 ‘틀 깬’ 투자

이광영 기자

입력 2016.10.30 14:23  수정 2016.10.30 14:25

SK네트웍스, 카라이프·면세점 중심 재도약 의지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SK네트웍스

최근 SK네트웍스의 거침없는 사세 확장이 눈길을 끌고 있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틀 깬’ 투자가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신원 회장은 지난 3월, 19년 만에 SK네트웍스 경영에 복귀했다. 실적 약세를 면치 못했던 SK네트웍스의 ‘구원투수’로서 막중한 임무를 부여 받은 것.

실제 2013년 25조9750억원이었던 SK네트웍스의 매출액은 지난해 20조3558억원으로 축소됐다. 영업이익 역시 2011년 3459억원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지난해 1916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이 2000억원 아래로 떨어진 건 최근 10년래 처음이다.

SK네트웍스는 사업구조 개편이 절실하다는 업계의 지적에도 2013년 KT렌탈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시고 지난해 면세점 사업권 연장에 실패하면서 한동안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이에 최신원 회장은 렌털사업과 면세점 탈환에 승부수를 띄우며 SK네트웍스의 재도약을 노렸다.

변화의 계기를 마련하게 된 첫 작품은 동양매직 인수다. 동양매직은 가스레인지와 식기세척기 등 주방가전과 공기청정기나 정수기 등 생활가전 렌털 사업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SK네트웍스가 가진 유통 역량과 가전 업계의 강자 동양매직이 함께하면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동양매직의 생활가전 렌털 사업을 SK네트웍스에 어떻게 접목시킬지 최근 구체적인 고민을 하고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에게 남은 과제는 면세점의 탈환이다. SK네트웍스는 서울 동북권에 위치한 워커힐면세점 특허를 상실한 이후 구성원의 고용불안과 재고처리 문제, 연간 150만명의 호텔 방문 외래 관광객들의 쇼핑편의성 및 관광만족도 저하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최 회장은 지난 9월말 워커힐 투자계획을 논의하는 이사회 자리에서 “워커힐면세점은 우리나라 관광문화 발전과 역사를 함께해 온 워커힐이 자랑하는 국내 유일의 도심 복합 리조트형 면세점이자 유커(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선도해온 가치있는 곳”이라며 “대규모 투자를 통해 차별화된 한류 관광 쇼핑 모델을 만들어 반드시 특허를 획득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호텔과 면세점을 비롯한 워커힐 전체 매출을 향후 3년내 연간 1조원대로 키우고 서울 동북권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SK네트웍스를 제외한 4곳의 면세점 입찰경쟁이 강남 후보지를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어 유일하게 강북에 후보지를 내세운 SK네트웍스의 경우 입찰을 ‘따논 당상’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특허권 3장 모두를 강남지역에 할당하기는 보다는 강남 2장, 강북 1장으로 분배될 가능성이 높다”며 “SK네트웍스가 특허권 획득의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SK네트웍스는 기존 렌탈서비스인 카라이프의 사업 확장과 패션 부문 매각으로 선택과 집중의 방향을 잡았다. 올해 6만대를 넘어선 렌터카 차량 대수를 2018년에는 10만대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다. 이에 올 상반기 매출의 3.76%에 불과한 카라이프 사업 비중은 향후 대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패션 부문은 지난달부터 현대백화점과 매각 작업을 협의 중이다. 매각 금액은 3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지난해 매출액 5652억원, 영업이익 164억원으로 나쁘지 않은 실적을 낸 패션 부문을 웬만하면 유지할 것이란 업계의 예상을 뛰어넘은 결정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SK네트웍스가 추구하는 미래 핵심사업 구조는 카라이프, 면세점에 렌털을 접목해 다양한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패션 부문을 과감히 포기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언급했다.

한편 SK네트웍스는 트레이딩과 자동차 사업과 관련해 브라질, 이란 등 글로벌 사업 확대를 꾀하며 상사 부문의 기존 역할에도 날개를 달 것이란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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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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