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맨유에 입단하며 1+1년 계약을 맺었던 이브라히모비치는 4개월 만에 연장 옵션을 발동하며 2018년까지 맨유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브라히모비치의 적지 않은 나이를 고려하면 맨유의 이른 결단은 의외의 선택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1981년생으로 이미 30대 중반이다. 올 시즌에는 맨유 유니폼을 입고 각종 대회에서 17경기에 출전, 8골을 기록 중이다.
이적 첫해인 점을 감안하면 준수한 활약이지만 아무래도 과거 이탈리아-프랑스 시절의 전성기 시절에 못 미치는데다 나이를 감안할 때 언제든 부상이나 기량하락의 우려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9월 이후 이브라히모비치가 약 2개월 가까이 골 침묵에 시달릴 때는 그의 부진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맨유는 일단 이브라히모비치를 향한 굳건한 믿음을 재확인했다.
한편으로 이브라히모비치와 맨유의 동행이 1년 더 연장되면서 자연히 팀의 미래로 꼽히는 마커스 래쉬포드의 거취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래쉬포드는 지난 시즌 후반기 1군 무대에 깜짝 데뷔하며 리그 11경기 5골을 터트리는 활약으로 단숨에 맨유의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브라히모비치가 영입된 이후 래쉬포드는 최전방이 아닌 측면 공격수 자리로 밀려났다. 물론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여준 래쉬포드지만 일각에서는 이브라히모비치의 존재로 인하여 오히려 성장에 방해가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시즌 초반 맨유가 갈지자 행보를 보이면서 늙고 느려진 이브라히모비치보다는 기동력과 침투능력이 좋은 래쉬포드를 주전으로 기용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맨유 입장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이브라히모비치와 래쉬포드의 순조로운 세대교체다. 35세의 이브라히모비치는 이제 모든 경기를 주전으로 나서서 90분을 소화할 수 없다. 물론 18세의 래쉬포드도 아직은 맨유라는 팀의 중앙 공격수를 혼자 책임지기에는 버겁다. 나이는 들었지만 아직도 날카로운 골감각과 해결사 본능이 살아있는 이브라히모비치가 건재할 동안 래쉬포드가 꾸준히 경험을 쌓고 성장하면 2년 뒤 확실한 대형 공격수로 성장하여 맨유의 주전 자리를 물려받는 게 가능하다.
현재 이브라히모비치와 래쉬포드의 관계 역시 경쟁자라기보다는 멘토이자 롤모델에 가깝다. 이브라히모비치는 팀 훈련 때마다 래쉬포드에게 공격수의 역할과 움직임에 대하여 여러 가지 조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브라히모비치는 “래쉬포드가 모든 것을 짊어질 수 있을 때가 온다면, 그 때가 바로 래쉬포드의 시대가 될 것”이라며 그의 잠재력에 무한한 신뢰를 보내기도 했다. 이브라히모비치와 래쉬포드가 맨유에서 앞으로 계속 윈윈할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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